38. 김근숙 지앤갤러리 대표

5년째 참가…처음 손해 안봐

해외여행 대신 그림구매 덕

코로나가 미술시장 호재 돼

▲ 김근숙 지앤갤러리 대표
김근숙 지앤갤러리 대표는 최근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4월9~11일)에 참가했다. 미술작품을 사고파는 행사장이었다. 2017년부터 해마다 참가했으니 5년을 연속해서 다녔다. 올해는 참가 갤러리가 유독 많았다. 국제적 위상의 갤러리부터, 시골동네 아주 작은 갤러리까지 전국에서 170여 개의 갤러리가 한데모여 4000여 점의 미술품을 내놓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앤갤러리의 그림들이 과연 얼마나 팔릴까 걱정이 많았다. 지금까지 한번도 흡족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큰 돈을 벌었냐는 질문에 ‘처음으로 손해를 안봤다’고 했다. 아트페어 참가비인 ‘부스 대여 비용’을 건졌다는 것이다.

“5년 만에 처음이예요. 큰 돈을 번 건 아니지만, 최소한 원금은 건졌으니까. 그게 어디예요. 내년엔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렇게 된 데는 부스 연출에 신경을 두배로 더 쓴 점, 대중성과 작품성에 기반하여 대중의 마음을 훔칠만한 작가(작품)를 발굴한 점, 부산화랑협회 등기이사이자 바마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점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작용했다고 한다.

“행사 준비하면서 부산과 울산을 오가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몸이 두개였으면 좋겠더라구요. 제대로 경험했으니, 앞으로는 더 달라질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가 미술시장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점도 크다고 했다. 해외여행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2030세대 젊은층이 그림구매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울산에도 갤러리가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는데, 올해는 거짓말처럼 그런 말이 쏙 들어갔습니다. 조금이라도 울산이 보여지도록, 존재감을 드러내려 노력한 시간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년엔 더 전략적으로 해보려구요. 저는 이미 내년 4월 바마를 준비 중입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