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1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아산공장도 19~20일 휴업 예고

그랜저·쏘나타 등 차질 본격화

싼타페·스타리아·넥쏘 등 생산

울산2·4·5공장도 긴장감 고조

올해 12만대 생산 차질 전망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완성차 공장이 잇따라 휴업에 들어가면서 현대차의 그랜저 등 인기 모델까지 생산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일부 생산라인 휴업에 들어갔던 현대차 울산공장도 사태확산으로 휴업사태가 반복되지 않을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8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는 아산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12~13일 이틀간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19~20일도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그랜저는 지난한 해 동안 국내에서만 14만5463대가 판매되며 4년 연속 판매 1위에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2만5861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출고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쏘나타는 판매부진으로 재고 수준 조절을 위해 지난해 말과 지난달에도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그랜저 만큼 출고 차질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공장별로 특근을 감축하고 인기 차종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면서 차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지난 7~14일에도 코나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4월 위기설’이 현실화 하는 모습이다.

코나에 들어가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가 부족해진 데다 아이오닉 5의 PE모듈(전기차 구동 부품 모듈) 수급 차질까지 겹치면서 울산1공장이 휴업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반떼와 베뉴 등을 생산하는 울산3공장은 지난 10일 특근을 취소했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GV70과 GV80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과 스타리아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투싼과 넥쏘, G80, G90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등 아직 휴업 계획이 없는 다른 공장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반도체 재고 상황을 주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반도체 품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완성차의 생산차질과 함께 부품업계의 위기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약 12만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지역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사태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와 4분기까지 공급 안정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보다 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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