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차량에 최적화한

파우치형 배터리 공동 개발

2024년 선보일 HEV에 탑재

▲ SK이노베이션과 현대차·기아가 합심해 전동화 차량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양사 관계자들이 최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협력식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으로 하이브리드카(HEV) 배터리를 개발한다. 현대차가 2024년 선보일 하이브리드카부터 탑재한다.

지난해 7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배터리 회동’ 이후 양사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의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함께 머리를 맞대 배터리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전동화 차량에 최적화한 파우치형 배터리를 개발해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양측은 현대차·기아가 향후 출시할 차량 특성에 최적화한 배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제품 평가, 성능 개선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협업할 계획이다.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경제성까지 뛰어난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쌓아온 배터리 기술에 대한 노하우와 차량 설계 기술을 토대로 하이브리드카 배터리를 직접 설계한다고 전했다.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결정짓는 소재를 검증하고 적용 비율을 포함한 배터리 사양 등을 직접 선택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통해 배터리 성능 향상은 물론 하이브리드카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양사의 협력은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이 새로운 배터리를 개발하는 협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의미도 크다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다. 단순한 납품 관계를 넘어 산업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협업 모델을 새롭게 만든 셈이다.

박찬영 현대차·기아 파워트레인부품구매사업부 상무는 “글로벌 배터리 기술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 모델을 통해 친환경차 경쟁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터리 개발, 양산, 품질 검증 등 전 분야에서 함께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장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원장은 “완성차 업체 중 가장 경쟁력이 높고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기아와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강화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SK이노베이션의 독보적인 배터리 기술력과 제조 안정성으로 시너지를 일으켜 양사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친환경차 분야에서 10년 이상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협업해 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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