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미포·온산 국가산업단지에 ‘스마트재난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한다. 스마트재난통합관제시스템은 말 그대로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통합적으로 관제하는 스마트 시스템이다.

울산지역 공단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유해화학물질, 미세먼지, 악취 등이다. 이 3가지 물질은 시민들의 건강에 큰 위해요소로 작용한다. 울산시가 이번에 스마트재난통합관제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한 것은 이같은 위험물질들을 제대로 통제하겠다는 뜻이다. 울산시민들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 사업은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선도사업’에 공모한 것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울산은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그 어느 도시 보다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여기다 미세먼지와 악취가 도심을 뒤덮는 일은 다반사다.

지난 16일 석유화학공단에서는 남구 매암동 효성 울산공장에서 황산 3000ℓ가 누출됐다. 7만5000ℓ 탱크에 보관 중이던 황산은 탱크 주변 둑 모양의 안전 시설인 방유제 안에 누출됐다. 안전시설 내에서 누출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그 동안 유해화학물질 사고에 매우 민감해져 있는 상태다.

17일에는 울산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 울산지역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주의보 농도는 209㎍/㎥였다. 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5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울산시는 이날 시민들의 실외활동을 자제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울산지역 국가산단은 위험시설물의 노후화, 집적화, 고밀화로 인해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가산단과 주거지 사이의 거리가 150m에 불과한 곳도 있어 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시스템이 구축되면 울산시에서 확보한 유해화학물질, 기상정보 등의 정보를 신속히 소방당국과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에 제공해 재난 대응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또 공단내 미세먼지는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고, 악취는 풍향 분석 등을 통해 발생지점을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재난통합관제시스템은 그 동안 원인물질별로 관리해온 정보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다시 말하면 주민들을 위한 종합적인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단지에 둘러싸여 늘 불안감이 상존하는 울산이 ‘안전도시’로 거듭나는데 스마트재난통합관제시스템이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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