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서 전북현대와 맞대결

10경기 무패 전북 꺾으면

수원戰 완패 부진 딛고

선두와 격차 3점차로 좁혀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와 올 시즌 첫 ‘현대가(家) 더비’에서 선두 경쟁에 불을 지핀다.

울산은 2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1 하나원큐 K리그1 11라운드 전북과 경기를 치른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이다.

울산은 10라운드까지 6승2무2패(승점 20점)로 리그 단독 2위에 올라있다. 전북은 최근 4연승을 포함해 8승2무(승점 26점), 무패로 선두를 질주중이다. 올 시즌 개막 이후 K리그1·2를 통틀어 유일한 무패팀이다.

이번 경기에서 울산이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승점 차이는 3점으로 좁혀진다. 지난 주말 수원전 패배로 분위기가 처진 울산 입장에서는 다시 선두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반면 이번 맞대결에서 울산이 패할 경우 승점 차이는 9점으로 벌어져 전북의 독주 체제가 굳건해지는 양상으로 갈 수 있다.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두 팀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울산은 지난 주말 수원에 0대3으로 대패한 반면 전북은 성남에 1대0으로 승리했다.

게다가 울산은 K리그에서 수원에 3년6개월여만에 패했다. 이 기간 울산은 수원과 9번 경기를 치러 5승4무를 기록중이었다.

울산은 지난달 일본과 원정 친선경기를 치른 국가대표팀에 주축 선수 7명이 차출돼 이후 리그 준비가 쉽지 않았지만 이달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수원전 패배로 분위기는 달라졌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K리그에서는 2005년 이후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한 울산으로서는 이번 전북 전이 올 시즌 맞이한 최대 고비다. 아직 연패가 없는 울산이 전북과 맞대결에서 진다면 우승 레이스에서 일찌감치 전북에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다.

오히려 3위권 그룹인 수원, 제주, 성남에 추격을 허용해 2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울산은 지난 두 시즌 연속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서 상대전적에서 열세다. 울산이 전북에 승리한 건 2019년 5월12일 K리그 홈 경기가 마지막이다. 이후 6경기에서 2무4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올해도 전북이 울산에 대한 지배력을 이어갈지, 울산이 설욕하고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올해 처음으로 K리그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전북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의 첫 지략 대결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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