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에 있어 2003년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이었고 가능성을 확인한 한해였다.

 그동안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의존해 왔던 해양행정에 대해 늦은감이 있지만 울산시가 직접 챙기고 나섬으로써 해양청과 시가 투톱체제를 구축, 울산항의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물동량면에서 울산항은 올해 4년 연속 마이너스성장이 예상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컨테이너화물의 증가세가 뚜렷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 두차례의 화물연대파업으로 전국적인 물류대란이 빚어지고 부산항 등 주요 항만의 기능이 사실상 멈춘 상태에서도 울산항은 오히려 컨화물이 증가하면서 울산항의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에선 처음으로 두차례에 걸쳐 컨화물 유치를 위한 포트세일즈가 열려 물량유치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가 부산항과 광양항의 컨화물 유치를 위한 국내외 포트세일즈를 전방위로 실시하면서 울산항의 물량유치에 악영향이 예상돼 지역 해양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청된다.

 21세기 울산지역 발전의 성장동력이 될 울산신항 개발사업은 사업 우선순위가 뒤바뀌고 공사차질이 현실화되면서 지역 항만당국 및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청됐다.

 해양부는 울산신항만 재정비용역을 통해 당초 온산항 북쪽을 우선 개발하는 방안을 변경해 온산항 남쪽을 먼저 개발하고 온산항 북쪽을 2단계로 개발하기로 결정, 향후 사업추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신항만 Ⅰ-1단계 공사로 신항개발사업의 첫 단추인 중앙방파제 공사가 최대 난제인 공사구간내 원유부이 처리 지연 및 태풍 "매미" 등의 영향으로 공사시한인 올해를 넘겨 2005년 6월말로 준공시기가 연장됐다.

 장생포해양공원 조성사업은 해양부가 사실상 손을 든 상태에서 현대미포조선이 공장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으나 개발의 열쇠를 갖고 있는 장생포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지역분열현상마저 빚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수산분야는 울산이 2005년 IWC(국제포경) 총회 유치라는 굵직한 성과물을 건져냈으며 국립 고래연구센터의 울산유치도 사실상 확정 상태여서 고래의 고장 울산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핫뉴스 10

 △울산항 첫 포트세일즈 실시 및 컨테이너화물 30만TEU 돌파=지난 2000년 이후 울산항 물동량이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컨화물은 12% 가량 증가해 처음으로 연간 30만TEU를 돌파한 31만TEU 처리가 예상된다.

 울산항의 컨화물은 올들어 2차례에 걸친 화물연대파업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울산항의 인지도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정일컨테이너터미널과 울산해양청이 각 개최한 컨화물 유치설명회 등 포트세일즈가 큰 역할을 했다.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 울산 개최 및 국립 고래연구센터 유치 사실상 확정=지난 6월1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55차 IWC총회에서 2005년 IWC 연례회의 개최지로 울산시가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IWC 실사단이 울산을 실사방문했으며 시도 IWC 추진단을 구성해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또 국립수산과학원에 신설되는 국립고래연구센터의 남구 장생포동 해양공원부지내 건립이 사실상 확정돼 고래의 도시 울산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울산시 항만행정 직접 챙기기=울산시가 한걸음 뒤로 물러나 있던 해양수산분야 챙기기에 직접 나섰다. 첫 작품으로 "울산항 인프라비전 21"이 1년간의 연구용역 끝에 완료돼 시가 단계적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시는 또 지역 컨화물 실태 파악과 해양분야 전문 인력 확보 등 조직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울산해양청과 해양수산행정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매년 상·하반기 2회 개최중이다.

 △울산신항 사업순위 조정 등 신항사업 차질 현실화=해양부는 울산신항 개발사업을 모두 3조3천여억원의 사업비로 온산항 남측지역 14개 선석을 우선 개발(2006년까지)하고 Ⅰ단계였던 온산항 북측 15개 선석은 2단계로 2011년까지 완료하기로 울산신항 개발계획을 정비했다.

 올해말 완공예정으로 추진했던 중앙방파제 공사는 사석문제와 "태풍 매미" 및 원유부이 이설 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2005년 6월로 공기가 연장됐으며 신항 민자부두도 실시협약체결이 늦어지면서 1단계 공사기간을 넘긴 2008년말에나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장생포 해양공원예정부지 이용 논란=해양부가 내년중 해양공원조성을 약속한 상태이나 민자유치가 안된다는 이유로 예산투입을 꺼려 해양공원조성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미포조선이 자사의 작업장 부지로 해양공원 임대를 추진함에 따라 지역자치단체와 시의회 구의회 지역국회의원들이 견해를 달리하며 공방이 오락가락하는 한편 주민들간에도 찬반의견이 엇갈려 지역민심이 흉흉해 지는 등 최대의 골치거리로 부상했다.

 △울산본항 하역부두시설 확충 마무리=울산본항 9부두(5천t급 1선석)의 올 연말 준공으로 지난 63년 울산항 개항 이후 지속돼온 본항 하역부두시설이 40년만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울산본항은 모두 11개 부두 26개 선석으로 늘어났으며 전체 안벽 길이는 4천434m에 달한다.

 △비관리청 항만공사 본격화=해양청이 사업자의 의지부족으로 장기 지연되던 온산항내 비관리청항만공사에 대한 정비에 나서면서 이전 사업자가 반납한 5개 선석의 부두축조공사가 동북화학과 코엔펙에 의해 시행되고 있다. 세진물류도 내년중 1선석의 부두건립을 내년중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입·출항 대폭 확대=2차 야간입출항 확대·시행으로 울산본항 및 온산항 입항선박의 90% 이상이 야간입출항이 가능해져 울산항 운영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번 확대시행으로 해양청은 직접비와 간접비, 선석제고율 등을 감안해 연간 385억원의 부가가치를 예상하고 있다. 2005년에는 야간입·출항이 전면 허용될 계획이다.

 △울산항 사상최악의 하역재해발생=지난 11월5일 울산항 6부두 1번선석에서 컨테이너 선적작업을 하던 울산항운노조 소속 조합원 2명이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항만노사가 안전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하역재해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자항 대게의 고장으로 우뚝 서=2년전부터 울산연안에서 잡히기 시작한 대게가 올들어 어획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정자항 일대가 대게 맛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줄을 이어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체장미달의 대게 등 불법포획 및 유통이 문제가 돼 해양부가 기습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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