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 교수 254명 조사

10.2% “보통”·9.5% “부정적”

71.4% “중고차시장 선진화될것”

경제와 자동차 분야 등의 전문가의 80%는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대학의 경영·경제학과, 법학과, 소비자학과, 자동차학과 교수 25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79.9%가 완성차 제조사의 중고차 매매 시장 진입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10.2%,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9.5%였다.

소비자들은 같은 질문에 ‘긍정적’이 56.1%, ‘부정적’(16.3%) 답변이 우세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 중 71.4%는 ‘중고차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고 선진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도 56.7%로 뒤를 이었다.

또한 중고차 판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의 시장 개선 효과를 묻는 말에는 전문가의 56.3%가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고 답해 ‘긍정적 효과가 있다’(20.8%)는 답변을 압도했다.

시장개선 효과가 없다고 답한 이유는 ‘기존 매매업계 보호로 소비자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42.5%), ‘중고차 시장의 폐쇄성이 짙어져 신뢰도가 하락할 것’(32.9%)이라고 생각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인증 중고차 판매에 대해서는 ‘국산차 소비자도 인증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68.5%를 차지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만 제한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의견도 16.1%였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중고차 매매업이 2019년 2월 기간 만료되자, 중고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중고차업계의 반발로, 양측간 협의로 교착상태에 빠져있으며, 관할 중소벤처기업부도 1년여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중고차 판매업 매출액의 규모는 2016년 7조9669억원에서 2018년 12조4217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중고차 매매업체 수는 2016년 5829개에서 2018년 6361개로 늘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른 시일 내에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려줄 것을 중소벤처기업부에 촉구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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