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울주생활문화센터

▲ 울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울주생활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도예반 수업장면.

자신이 원하는 문화강좌를 스스로 만들어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물론 각 구·군 행정복지센터나 백화점 등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등은 아니다. 바로 생활문화센터다. 이곳에선 주민 스스로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배우고 싶은 것을 결정하고 강사로도 나설 수 있다. 생활문화센터는 지역 주민들이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하고 즐기며 스스로 문화 자생력을 키워가는 문화공간이다. 가장 먼저 설치된 울주군을 시작으로 북구, 중구 등 3곳의 울산지역 생활문화센터 3곳을 소개한다. 남구는 올해 안에 설치될 예정이다.

두서면사무소 재정비해 개관
천아트·흙놀이·서예 등 활동

도예·목공예 등 강좌 인기
‘너부문화 공동체’ 주축으로
주변 시설정비…장관상 받아

영화관·도서관 시설도 갖춰
주민들 애착 넘치는 공간으로

“주민들의 공간이다 보니 주민 각각의 개성이 넘쳐요. 한 분은 정문을 두고서 꼭 자기가 만든 문으로 들어오시는 분도 계실 정도로 생활문화센터에 애착을 가지고 계세요.”

울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울주생활문화센터는 지난 2016년 인보리에 있는 옛 두서면사무소를 리모델링해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천아트를 비롯해 흙놀이, 서예, 서예, 오카리나, 우쿨렐레, 라인댄스, 사교댄스 등의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동아리 활동은 뜸해졌지만, 인보리의 옛 지명인 너른 분지라는 뜻을 지닌 ‘너부문화 공동체’는 생활문화센터의 주축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너부문화 공동체는 센터 시설 정비는 물론 동네 문패 달아주기 활동 등으로 지난 201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곳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도예와 목공예다. 주업이 농업인 주민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농한기 도예와 목공을 취미 삼기 위해 센터에 요청했고, 센터는 가마와 목공예에 필요한 기구를 들여놓았다. 이 곳에서 이뤄지는 목공예는 다른 강좌와 규모 자체에서 차별화된다. 수강생이 원하면 장롱까지도 제작할 수 있다. 도예 역시 수강생이 원하는 수준까지 이뤄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화관과 도서관이 다소 떨어져 있는 지역 특성상 주민들의 요청으로 이 곳이 영화관과 도서관 역할도 자청했다. 이 때문에 울주생활문화센터는 주민들이 애착을 가지는 문화공간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이채혁 울주문화재단 문화시설운영팀장은 “가족 단위로 이 곳을 찾아 하루 종일 공부를 하고 가는 경우도 있고, 학생들은 댄스 연습을 할 때도 있다”며 “인근에 영화관도 없고, IPTV 활용법도 서툰 어르신들이 많은 지역이라 동네 영화관 역할도 했는데 코로나로 중단이 돼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올해는 잊혀진 지역 문화자원을 주민 스스로 영상으로 촬영·편집할 계획도 세워놨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로컬푸드 판매도 계획했지만, 이 역시 코로나로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이 팀장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의 턱을 허물고 주민 스스로 참여하니까 코로나 이전에는 하루 150명이 넘게 생활문화센터를 방문했다”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따뜻함을 유지하면서 주민 스스로 운영방식을 결정하고 울주문화재단은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면 더욱 고품격 서비스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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