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씨는 사람의 인품을 나타낸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형과 동생 등 대가족이 함께 생활하던 시대에는 언어예절은 달리 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되었으나 핵가족화되면서 언어생활이 무질서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채팅언어가 남발하면서 청소년들의 언어는 폭력에 가까워지고 있다. 사이버 상에서의 문체가 그대로 일상용어가 되는가 하면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이 습성화되어 가고 있다.

 언어는 습관이다. 외지인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비어나 속어를 얼마나 쓰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야 한다. 첫 인상을 판단할 때 외모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그 사람의 말씨이다. 올바른 언어, 공손한 말씨는 그 사람을 한층 멋진 사람으로 보이게 만든다.

 접객업소 등에서 종업원을 부를 때 상대방의 인격을 격하시키는 말을 한다든지 전화상 무턱대고 반말부터 하는 등 우리의 언어현실은 아직까지 선진시민으로 대접받기 힘들다. 비어 및 속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사람들도 많고 특히 요즘 청소년들의 언어습관은 기성세대와의 의사소통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상의 특정 또는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한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은 언어테러와 다를 바가 없다. 자신의 의견과 맞지 않으면 관공서는 물론 개인·기업체 등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욕설을 적어 공격하는 경우나 무차별적으로 대상을 가리지 않고 화풀이성 메시지를 남기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또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한 스팸메일과 휴대폰 문자 메시지 등은 정보통신시대 최대의 골치거리로 현대인들을 화나게 하는 언어공해이며 스트레스다.

 옛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상냥하고 공손한 말 한마디가 "성공 월드컵"을 만든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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