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흐림. 일본은 비교적 쾌청」 유럽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한국과 일본축구대표팀 멤버들의 전반기 성적표는일본쪽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리그별로 2003-2004 시즌 전반기를 마쳤거나 1경기 정도 남겨둔 가운데 일본의 유럽파는 그동안 괄목할 성과는 아니지만 고른 활약을 보였던 반면 「태극전사」들은 팀의 붙박이 수비수 이영표(PSV 에인트호벤)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결실」을맺지 못했다.

 17일(한국시간) 열린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7차전.

 한일 양국의 스트라이커인 차두리(프랑크푸르트)와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가 정면 충돌, 관심을 모았는데 결과는 다카하라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다카하라는 1-0으로 리드하던 후반 7분 추가골을 뽑아 소속팀의 3-2 승리를 견인한 반면 차두리는 침묵했다.

 다카하라는 이로써 시즌 2골(1도움)로 일본축구 간판 골잡이의 면모를 과시했으나 차두리는 아직까지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차두리는 다만 지난 8월 11일 열린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개막전에서 시즌 첫 공격 포인트가 된 도움을 기록하는 등 주전으로 뛰면서 골 찬스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차두리 외 한국 유럽파의 전반기 성적도 신통치 않다.

 박지성(에인트호벤)은 네덜란드 리그에서 3골을 수확, 외형상 합격점을 받은 듯하지만 꾸준하게 활약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사고 있으며 최근에는 홈팬들의 야유로 다소 위축된 상태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의 설기현(안더레흐트)은 지난 9월 14일 로케렌과의 경기에서시즌 첫 골을 뽑은 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다 10월 중순 무릎수술과 함께 올 시즌을 접었다.

 송종국(페예노르트)도 컨디션 난조로 들쭉날쭉한 출장 등 혹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는 가운데 「프리메라리가 1호 선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는 지난 8월 31일 열린 에스파뇰과의 개막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이후 골을 비롯한 공격포인트는 감감무소식이다.

 드누에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초반 연속 출장 기회를 잡았던 이천수는 그러나입지를 굳히지 못하면서 벤치멤버로 전락했고, 「이탈리아 러브콜」 돌출발언과 맞물려 최근 6경기 연속 결장, 2군추락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영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뢰를 등에 업고 주전을 확보, 「한국판카를루스」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 선수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의 유럽파들은 비록 돋보이지는 않지만 각자 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 뛰고 있는 나카무라 순스케(레지나)는 부상으로 10경기만 소화한 가운데 2골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의 이나모토 준이치(풀햄)도 2골을 뽑았다.

 이밖에 일본 선수의 성적은 스즈키 다카유키(졸더) 2골1도움, 오노 신지(페예노르트) 2골3도움, 후지타 도시야(위트레흐트) 1골, 야나기사와 아스시(삼프도리아).

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 각 1도움 등이다.

 설기현이 부상회에서 회복, 리그가 재개되는 1월 중순 운동화끈을 다시 조여맬계획인 가운데 태극전사들이 후반기에 기운을 회복,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세울 지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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