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열린 전략보고 참석

해상풍력 5대 강국 목표로

2025년까지 1조4천억 투자

공공·민간 적극협조 당부

주한 대사 대거 동행 눈길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울산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해 전시된 부유식 해상풍력 모형을 주한 외국 대사들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울산시가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사업과 관련, “해상풍력 5대 강국에 바싹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 남구 테크노산단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에 참석, “바닷바람은 탄소 없는 21세기의 석유 자원과 같다. 드넓은 바다 위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는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으로 가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전략보고에는 정부 유관부처 장관과 주한 외국 대사, 청와대 인사들이 총출동해 주목을 끌었다.

정부측에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참석했다.

또 프로데 솔베르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비야시안 주한 스페인 대사, 아이너 히보고오 옌센 주한 덴마크 대사,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 대사 등 주한 외국 대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청와대 인사로는 유연상 경호처장, 탁현민 의전·신지연 제1부속·배재정 정무·유대영 자치발전·이호준 산업정책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울산시는 오는 2030년까지 총 36조원을 투자해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에 서울시 면적의 2배에 달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 57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6G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은 지금 대체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며 “세계 시장규모는 앞으로 10년 동안 100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넓게 분포한 대륙붕, 강한 바람, 인근 발전소와 연결된 송배전망, 풍부한 산업기반과 전문인력 등을 감안할 때 울산이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의 최적지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가 갖는 효과에 대해 “21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연간 930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고 정부가 목표로 한 2030년 해상풍력 12GW의 절반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생산된 전력의 20%를 활용하면 8만4000t의 그린수소를 만들 수 있다”며 “울산은 2030년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도약해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철강, 해양플랜트, 선박 등 연관 산업의 혜택이 어마어마하다. 나아가 울산의 조선·해양, 부산의 기자재, 경남의 풍력 터빈과 블레이드 등 해상풍력발전을 위한 초광역권 협력사업으로 확대돼 부울경이 함께 발전하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모두가 한 팀으로 힘을 모아 달라. 정부가 먼저 앞장서겠다. 1단계 예타사업으로 2025년까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건설에 공공과 민간을 합해 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풍력발전 핵심부품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그린수소 발전 로드맵을 마련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울산이 세계와 어깨를 견주며 그 도전에 나섰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는 바다 위 유전이 돼 에너지 강국의 미래를 열어줄 것이다. 울산의 도전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정치권 인사로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지역출신 이상헌 시당위원장이 참석한 반면, 국민의힘 김기현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야당의원 5명은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9년에 이어 2020년 두차례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해 사실상 반대입장을 견지해 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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