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자산이 가상과 현실 오가는
메타버스 시대 급속히 가까워져
기업과 정부 발빠른 대처 나서야

▲ 송동석 (주)노바테크 대표이사 과기부 사회문제해결 민관협 위원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 장자의 설화 ‘호접지몽(胡蝶之夢)’이 있다. “지난밤 꿈에 장주(장자)는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이리저리 즐겁게 날아다녔고 장주는 자신이 장주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다 꿈에서 깬 후 자신이 나비가 아니고 장주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장주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까 꿈에서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내가 나인지 몰랐는데 꿈에서 깨어보니 분명 나였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내가 된 것인가?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장자는 호접지몽을 통해 그 옛날 미래에 벌어질 놀라운 가상현실의 세상을 미리 경험했을지도 모른다.

최근 주식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메타버스 관련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TV, 신문 등 언론이나 서적에도 메타버스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미래 산업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한 용어이다. 기존의 가상현실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실같은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소통하는 디지털 세상이라 볼 수 있다. 나의 분신 아바타를 통해 가상세계에서 놀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회의도 하고, 경제활동도 하는 새로운 세상을 말한다.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며 그 속에서 사회활동, 경제활동, 문화활동을 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18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면, 주인공들이 아침에 일어나 VR기기를 끼고 가상공간으로 들어가 하루를 시작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영화 속 가상세계 ‘오아시스’는 매우 거대하고 화려하다. 다양한 게임 및 영화 속 캐릭터들로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아바타로 현실과 유사한 자유도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줘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등장하는 아바타는 일반적인 캐릭터처럼 한정된 동작이 아니라, 개인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인다. 가상현실임에도 현실과 다름없는 공간으로,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고, 등장 기업이 가상세계에서 매우 큰 영향력으로 세력을 만들기도 한다. 등장하는 아바타의 비밀 아지트도 있고, 그 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로봇을 재료를 구해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다양한 재화는 현실에서도 상호호환이 가능하고, 전신 슈트를 착용하면 실제와 유사한 감각 자극까지 느낄 수 있다. 실시간으로 모든 자극이 전달되면서 현실과 가상의 감각적 경계까지 없앴다. 누구나 가상현실 세계에서 실제 현실과 같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에 많은 사람이 ‘오아시스’를 단순한 게임이 아닌 또 다른 현실로 여기면서 ‘오아시스’는 가상과 현실 양쪽에서 경험을 공유하고 모든 정보와 자산이 호환되는 가상세계 메타버스로 완성된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메타버스는 현재의 VR, AR 기술이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르는 기대치가 미국 나스닥이나 국내 주식시장에 관련 기업의 주가 급상승으로 반영되고 있다. 10대 20대의 경우 유튜브보다 메타버스 플랫폼 세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통계도 있다. 장년층에게 생소한 메타버스 세계가 MZ세대에게 더욱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앞으로 오프라인 공간이 축소되고 메타버스 세상이 더 확대 될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흐름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인터넷 다음 버전으로 메타버스를 주목하고 있다.

이제 놀라운 미래를 대비한 메타버스 전환전략이 필요하다. 메타버스가 가져올 변화가 매우 크고, 메타버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대됨에 따라 새로운 기회 발굴을 위해 경제주체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은 메타버스 시대에 부상하는 새로운 직업과 창업 등 가상세계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은 메타버스 시대의 사업기회와 생산성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 협력 사업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메타버스 업무 플랫폼을 활용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전 산업과 가치사슬별 메타버스 환경을 활용한 혁신방안을 탐색해야 한다. 정부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공공·사회혁신 방안을 검토하고,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의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 송동석 (주)노바테크 대표이사 과기부 사회문제해결 민관협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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