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부담·부동산 규제 강화
41~60㎡ 거래비중은 13.38%p↑
61~85㎡ 비중 전년比 8.22%p↓
다세대·연립 거래도 2배 늘어

▲ 자료사진

부동산 규제강화와 집값 상승의 영향으로 아파트 수요자들이 작은 평형으로 눈길을 돌리거나, 아파트 대신 빌라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거래량 비중이 급감하면서 ‘전용 84㎡=국민 평형’이라는 공식도 깨질 처지에 놓였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울산 아파트 평형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체 거래량 중 국민평형(84㎡)이 포함된 전용 61~85㎡의 거래 비중은 50.89%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59.11%)과 비교하면 8.22%p나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 이어 2분기(57.02%). 3분기(56.78%). 4분기(55.53%) 등 꾸준히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전용 61~85㎡는 3~4인 가족에게 적합한 주택형으로 인식되면서 청약이나 매매시 선호도가 높았고, 전체 아파트 거래량에서 꾸준히 60% 가까이 비중을 차지하며 인기를 누려왔던 평형이다.

하지만 최근 집값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커지자 작은 평형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모습이다. 여기에다 1·2인 가구 비중이 커지면서 소형 주택 수요가 많아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울산 아파트 거래량 중 전용 41~60㎡의 비중은 39.33%로 지난해 1분기(25.95%) 대비 13.38%p 증가했다.

또 실수요자들이 빌라(다세대·연립주택)로 눈길을 돌리기도 했다. 전셋값마저 크게 오르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내 집 마련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매입을 선택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통계를 살펴보면 올 1분기 울산지역 전체 매매거래량 중 빌라매매가 8.97%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4.59%)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같은 풍선효과는 오피스텔로도 번지고 있다. 울산지역 오피스텔이 장기 하락세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85㎡ 이상 중·대형 평수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은데 투기과열지구에서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로 제한되는 반면, 주거용 오피스텔은 시세와 관계없이 최대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울산지역 빌라 평균가격은 1억 초반대, 오피스텔 은 1억5000만원 선으로 아파트에 비하면 문턱이 낮은 편이다. 아파트값이 급등해 내 집 마련의 사다리가 사라지면서 일부 실수요자가 빌라·오피스텔로 선회하거나 비교적 저렴한 소형평형으로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매매수요 열기에 힘입어 울산지역 주택경기 전망치도 대폭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울산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95로 전달(82.6)보다 12.4p 상승했다. 4월 실적치는 100으로 당초 전망보다 더 높게 나타나 주택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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