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동안 울산시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역혁신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울산시의 노력은 올들어서 일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고, 일부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내년에 본격 시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우선 21세기 산업패러다임에 대응하는 글로벌 경제기반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지역산업진흥계획이 수립됐다.

 지역산업진흥계획은 자동차부품소재단지 분양과 모듈화단지 기본계획 수립, 오는 2008년을 목표연도로 하는 지역혁신발전 5개년 계획 수립 등을 통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또 중소기업의 신기술 접목 및 중소유통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IT컨퍼런스와 벤처박람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고, 재래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도 꾸준히 진행됐다.

 그러나 공장부지가 부족하고 지가도 인근 경주 보다 비싸 많은 기업들이 울산을 포기하고 인근 경주 외동단지 등을 찾는 사례가 줄을 이어 울산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그대로 나타냈다.

 ◇핫뉴스10

 △오토밸리 조성사업 추진=지난 2002년 국비지원사업으로 확정된 오토밸리 조성사업은 올해 다각도에서 진전을 보였다.

 우선 매곡동에 들어설 자동차부품혁신센터의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지난 2월에 완료됐고, 늦어도 올해 안에는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역시 매곡동에 들어서는 자동차부품·소재단지는 지난 6월 문화재 시굴조사를 완료하고 10월 지방산업단지심의위원회를 개최함으로써 분양이 사실상 시작됐다.

 자동차부품혁신센터는 지난 2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내고 지난 10월 발주전 설계심사 및 일상감사를 마친 상태다.

 △울산산업진흥재단 설립·운영=지난 1월 법인설립 인가를 받고 3월에 설립 및 운영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8월에는 3명의 공무원을 파견해 사실상 운영에 들어갔으며 최근 정밀화학지원센터와 전략산업기획단 등에 전문인력 5명을 채용,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울산산업진흥재단은 민법에 따른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오토밸리 조성과 운영, R&D 혁신기반 조성 등의 역할을 맡게된다.

 산업진흥재단 산하에는 자동차부품혁신센터, 정밀화학센터, 전략산업기획단 등의 운영진이 만들어진다.

 △지역혁신발전 5개년 계획 마련=오는 2008년을 목표연도로 하는 이 계획은 참여정부의 최고 과제인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향후 5년간의 울산지역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그 실천계획을 담고 있다.

 지난 5일 울산대학교에서 보고된 이 계획의 주 내용은 자동차, 조선, 정밀화학, 환경산업 등을 4대 주력산업으로 선정하고 울산의 R&D부문을 특별히 강화하는 방향으로 잡혀져 있다.

 이 5개년 계획은 앞으로 울산지역의 주력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본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테크노빌딩 건립사업 진전=매곡단지내에 들어설 테크노빌딩은 성장단계에 있는 Post-B·I업체의 사업화공간으로 우선 사용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오토밸리와 연계한 자동차산업의 구조고도화 및 기술기반업종의 산업입지를 위한 공간으로 제공된다.

 지난 3월 설계공모를 거쳐 4월부터 10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이뤄져 내년 초 건축공사를 앞두고 있다. 2천여평의 부지에 건물 연면적 3천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신산업단지 조성 추진=울주군 청량면 용암리와 온산읍 처용리 일원에 신산업단지를 조성, 조립금속, 전기·전자, 메카트로닉스, 1차금속, 생명공학 등의 업종을 유치해 울산의 산업을 고도화시키는 전진기지로 삼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끌어온 낙동강유역환경청과의 사전환경성 검토가 걸림돌이 돼 현재까지 큰 진척을 보지는 못하고 있으나 울산에는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단지로 인식돼 있다.

 △벤처빌딩 건립 추진=남구 무거동에 들어서게 되는 벤처빌딩은 벤처집적시설을 조성해 우수벤처기업의 업무공간을 제공하고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어지는 건물이다.

 당초 10층으로 구상됐던 벤처빌딩은 지난 3월 9층으로 사업계획이 변경됐고 지난 5월 현상설계 공모 및 당선작 선정이 이뤄졌다.

 다운동에서 벤처빌딩을 거쳐 울산대학교까지 울산의 벤처밸리를 이루는 중요한 거점으로 역할이 기대되는 곳이다.

 △정밀화학지원센터 설립 본격화=중구 다운동 다운목장 인근으로 예정된 정밀화학지원센터는 지난 6월 설립부지 선정, 7월 설립운영자금 출연, 9월 센터장 채용 및 부지매입을 위한 토지감정평가 실시 등을 통해 가시화가 여느 사업 보다 빨리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영남본부가 이 곳에 같이 들어서게 돼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됐다.

 △공장부지 부족=공장부지난은 올해도 계속됐다. 지난 9월 울산시가 창업기업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와 올해 울산에서 창업한 자동차, 기계, 석유화학 등 중소기업 20곳 중 80%가 이전을 검토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창업기업의 90% 이상이 울주군을 선택해 이제는 남구와 북구에 공장부지가 크게 부족함을 간접 입증했다.

 △재래시장 경쟁력 강화=지역에 대형 유통업체가 잇따라 들어오면서 재래시장이 경쟁력을 잃고 기반을 상실해가고 있는 점을 감안, 기반시설 확충, 구조개선, 재건축 등을 통한 활성화 사업이 추진됐다.

 올해 울산중앙과 울산종합, 전하시장에 대한 재건축이 추진됐고, 남창·울산·호계 등 15개소에 대해 현대화사업이 시도됐다.

 △소비자보호센터 개소=지난 5월30일 울산상공회의소 1층에 소비자보호센터가 문을 열었다. 개소 이후 989건을 처리했으며, "소비자 정보", "소비자 생활가이드" 등도 매달 제작해 배포하는 등 시민들의 소비생활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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