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겨울에 피부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건성 피부염으로 진단을 받게 된다. 건성 피부염이란 피부가 건조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피부 건조증이 심해지면 건성 습진으로 악화된다. 건성습진은 주로 팔, 다리가 거칠어지고 작은 발진이 돋으면서 몹시 가려운 증상을 보인다. 주로 허벅지나 복부, 팔, 다리처럼 피지 분비가 적은 부위에 많이 생긴다.

 피부는 어느 정도의 습기를 유지해 줘야 건강을 유지한다. 피부에서 수분이 달아나지 않게 하는 것이 각질층의 각질과 지방질이다.그런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목욕할 때마다 때를 미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때를 미는 행위는 알고보면 피부에서 가장 중요한 각질층을 벗겨내는 일이다.

 밀어서 나오는 지저분해 보이는 때라는 것이 사실은 우리 몸에 필요한 각질층인 것이다. 각질층이 손상을 입으면 표피의 기저층(바닥층)에서부터 세포 분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불규칙하게 각질층이 두꺼워지기에 지저분하게 보이게 된다.

 피부가 지저분하게 보이는 것은 이미 손상을 입었기 때문인데, 지저분하다고 또 밀어버리면 피부는 회복되기도 전에 또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건성 피부염의 증상은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비듬같은 하얀 각질이 많이 일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를 지나 심해지면 피부가 갈라지게 되는데 마치 가뭄에 타는 논바닥 같이 쩍쩍 갈라진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또한 염증 반응에 의해 붉은 색을 띄거나 심하게 가렵게 된다.

 특히 피부의 지방 분비가 떨어져 있는 노인들이 더욱 심한 증상을 보이게 되며 술을 마시거나 따뜻한 곳에 있게 되면 현저하게 가려움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전신적인 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병은 없는 경우가 많지만 당뇨병을 가진 환자나 만성 간질환, 신장 질환 등을 앓는 사람들에게서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치료의 기본은 피부에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가습기, 빨래, 어항, 실내화초 등을 이용해 습도를 높여 주는 것이 좋다. 또 목욕할 때는 순한 비누를 사용하고 목욕 횟수는 1주일에 2~3회로 줄인다.

 온탕욕 보다는 가벼운 샤워정도로 끝내도록 하고 거친 때밀이 수건으로 박박 문질러대는 습관을 버린다. 또 목욕 후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줘야 피부 건조증을 막을 수 있다.

 보습제를 바를 때는 타월로 완전히 물기를 닦아낸 후가 아닌, 다소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바르는 것이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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