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를 휩쓸고 있는 산불이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갔으나 주 북부 항만지역에서 지난 주말 새로운 산불이 발화해 비상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소방본부의 존 윈터 대변인은 14일 "주 북쪽에 위치한 코프스항구 주변에서 주말에 또 산불이 일어났다"며 "추가로 화재가 계속 발생한 만큼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윈터 대변인은 호주의 여름철 산불 유의기간은 3월까지라고 지적한 뒤 앞으로도 큰 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지난달 성탄절 이후 계속된 대형 산불로 지금까지 가옥 150여채가 소실되고 삼림 65만㏊가 전소했다.

 다행히 주도 시드니 주변의 산불은 거의 진정됐다. 시속 60㎞의 강풍이 잦아들고 기온이 섭씨 40도 이하로 떨어진데다 습한 공기가 몰려오면서 시드니와 브리스베인을 잇는 간선도로가 다시 개통됐고 대피했던 인근 그래프턴 마을의 이재민들도 집으로 돌아갔다.

 한편 호주 경찰 방화수사 전담팀은 보우럴 마을 인근 국립공원에서 캠핑용 라이터로 불을 놓은 47세의 시드니 출신 남성을 방화혐의로 기소했다. 당국은 지금까지 25명 이상의 방화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중이며 이들중 대부분은 청소년이다. 시드니 dpa=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