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을 둘러싸고 추측이 분분한 테러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은 살아 있으며 여전히 추종자들을 장악하고 있다고 미국의 ABC 방송이 31일 군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ABC 보도에 따르면 최고위 군 관계자는 증거로 미뤄볼 때 빈 라덴이 살아서 도주중이라는 추측이 "정황에 불과하지만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빈 라덴에 관해 언급하는 이란으로부터의 통신을 감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감청된 통화에서 통화자는 "당신은 빈 라덴(암호명으로 지칭)이 TV에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는 병약해 보였으며 이는 그의 지지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주 카타르의 알 자지라 위성TV를 통해 방영된 비디오에서는 빈 라덴이 외견상 쇠약해보이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비디오는 지난해 12월 7일에서 11일 사이에 녹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 현재 그의 생사와 행방에 대한 단서는 제공해주지 못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빈 라덴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아는 전부는 그가 도망중이라는 것뿐이다. 도망다니는 사람을 잡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ABC는 또 미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관련 정보에 따르면 빈 라덴과 가까운 인사들은 빈 라덴이 여전히 알 카에다 테러조직을 장악중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탈레반 및 알카에다 대원들의 시신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토라보라 북부의 동굴지대에 대해 현지 군 병력이 곧 수색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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