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월산은 울산의 성산이다. 지형으로 보면 함월산은 백두산 대간의 끝자락으로 민족 정기가 여기에 모여 있다. 함월산에는 또 신라 고찰인 백양사가 있다. 신라 경순왕 때 건립된 이 사찰은 경순왕이 신라가 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 지정학적으로 보나 백양사의 전설로 보나 함월산은 울산의 명산이다. 이 때문에 울산사람들은 함월산을 문수산, 무룡산과 함께 울산의 3대성산으로 보고 신성시 해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함월산 성안지구에 아파트가 마구잡이로 들어서는 바람에 각종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함월산이 훼손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에 들어서면서이다. 울산시는 이때부터 이 지역에 대한 도시계획을 세우고 개발을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사회단체로부터 엄청난 저항을 받았다. 당시 시민들과 사회단체가 함월산 개발을 반대한 것은 자연 파괴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함월산 개발과 관련 지금도 울산시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함월산 개발에 대한 책임자가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함월산 개발이 얼마나 시민여론을 무시한 행정이었나 하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들어 함월산은 경찰청 부지가 정리되고 각종 학교 건물이 들어서면서 마구잡이로 개발되었다. 그 동안 수백년 된 소나무가 베어져 나가고 백양사 주위의 나무까지도 마구 베어지는 바람에 요즘은 울산 어디서 보아도 함월산은 볼상사나운 모습이다. 함월산이 최근 들어 이렇게 망가진 또 다른 요인은 아파트가 너무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함월산 성안지구는 요즘 사방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바람에 자연경관의 파괴는 물론이고 앞으로 도시기반 시설이 걱정 될 정도이다.

 당초 울산시는 함월산 개발을 놓고 시민들과 사회단체가 반대하자 함월산의 경관이 파괴되지 않도록 가능하면 전원 주택을 함월산에 짓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약속을 했던 울산시가 왜 최근 들어 마구잡이로 아파트 허가를 해 주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울산시가 시민과 한 약속을 지키고 또 울산의 성산인 함월산을 보호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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