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시중에 유통되는 농자재 및 씨앗 값이 판매처마다 큰 차이를 보여 농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29일 경남 진주시를 비롯해 서부경남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못자리 설치와 각종 밭작물 파종이 한창인 요즘 농협과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닐과 모판(육묘상자), 씨앗값 등이 제각각이라는 것.

 못자리용 비닐(두께 0.03㎜, 폭 180㎝, 길이 200m)의 경우 진주지역의 농협 등은 1만3천500원에 판매하는 반면 시중 농약상에서는 이보다 500원이 비싼 1만4천을 받고 있다.

 부직포(너비 1.4·1.7m"100m)의 경우에도 농협에서는 1만7천800과 2만2천500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농기계 대리점 등에서는 이보다 500~1천원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또 이앙기용 모판은 삼파신생과 재생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일부 농협에서는 삼파신생의 경우 1개에 650원, 재생은 550원을 각각 받고 있으며 시중 농기계 제조업체 대리점에서는 이보다 비싼 670원과 570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씨앗 값도 서로 달라 노지 고추 "만석분"의 경우 1봉지(1천200개)에 농협에서 1만2천원을 받는 반면 시중 종묘상은 1만3천원에, 수박 "왕벌"(200개들이)은 1만3천에 판매되고 있으나 시중에서는 이보다 5~6천원이 비싼 1만8~9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고추 모종(마니따)도 농협에서는 120원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시중 농약상에서는 이보다 20원이 싼 1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진주시 대곡면 김모씨(49)는 "농자재는 가격표시가 안돼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판매처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다"며 "유통구조 일원화를 통한 가격표시제 정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진주=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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