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녀들의 건강이 걱정스러웠다면 겨울방학을 이용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용선 한마음병원 원장은 "겨울철에는 곪거나 덧나는 등 수술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어 치료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된다"며 "특히 수험생이 될 중3, 고3은 튼튼한 몸과 맑은 정신을 갖쳐 새학기에 대비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방학 중 한번쯤 체크해 봐야 할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에 대하여 진료과별로 알아본다.
 △내과·소아과=환경오염에 노출, 햄버거 등의 인스턴트식품, 부족한 운동, 스트레스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과 비만과 같은 만성 어린이 질환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이 있는 어린이도 많기 때문에 혈압, 비만도, 당뇨 등의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소아비만이란 단지 외관상으로 아이의 체형이 보기에 좋고 나쁘다는 개념이 아니라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하는 하나의 질환이다.
 서철수 한마음병원 진단방사선과 과장은 "만성신장 질환은 병이 아주 진행되기 전까지는 자각 증상이 없으므로 소변검사를 통해 신장기능을 체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축농증은 콧물과 코막힘, 두통, 안면통 등을 일으켜 피로감, 권태감,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을 초래한다. 급성 삼출성 축농증은 약물치료를 하지만 만성 축농증인 경우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며 코 안에 물혹이 있을 때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험생에겐 알레르기성 비염이 쉽게 생기는데, 역시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가려움 등을 유발해 학습능률을 떨어뜨린다. 방학 중 편도에 염증이 자주 반복적으로 생기거나 편도비대로 인해 중이염이나 축농증, 호흡곤란, 코골이, 무호흡증 등이 나타날 때 편도 제거술을 고려해야 한다.
 △안과=초등학생 2명 중 1명이 안경을 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을 정도로 시력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평소 아이가 두통을 자주 호소하거나 TV를 볼 때 자꾸 가까이 다가앉는 경우, 또는 눈을 찌푸리며 본다면 시력검사를 꼭 받아봐야 한다.
 시력발달은 초등학교 2~3학년 이전에 거의 다 이뤄지므로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둔 부모는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안과 진료를 한번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과=방학을 이용해 구강검진도 받아본다. 특히 유치와 영구치가 교환되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적절한 때에 젖니가 제거되지 않으면 이후 나오는 영구치가 가지런히 배열되지 못할 수 있다. 충치, 부정교합, 보철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정형외과=키가 작다고 고민하는 학생이나 겉으로 보기에 자세가 구부정하게 보이는 학생은 정형외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주는 것이 좋다.
 손신 한마음병원 원장은 "저신장은 나이와 골성장이 일치하는가를 알아보고 필요하면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인슐린 등 호르몬 검사를 해 원인을 알아볼 수 있다"며 "자세가 구부정한 원인의 하나가 소아 측만증인데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전문의들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포경수술을 하거나, 자녀들의 심리치료, 월경을 앞둔 여학생을 위한 산부인과 진료, 흉터제거 등을 위한 피부과 진료도 권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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