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유통업체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 초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울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내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1분기 RBSI(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76을 기록, 올해 4분기 보다 악화정도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의 경우 내년 1분기 설명절 특수에도 불구하고 RBSI가 올해 4분기 100에서 하락세로 반전, 67까지 떨어졌다. 고가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은 사회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과 이를 통한 명절 특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점포가 1개 더 늘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할인점업계는 지수가 57까지 폭락, 힘든 한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구매력으로 볼 때 울산은 여전히 전국 최고수준이지만 다점포 시대를 맞아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거세져 경영방침이나 판매전략의 수정, 판촉비의 증가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 유통업체들은 올해 4분기에 RBSI가 27까지 바닥으로 추락했으나 설명절 특수에 다소간의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91). 그렇지만 여전히 기준치에 미치지 못함으로써 경기전망은 불투명한 상태고, 할인점업계의 경쟁심화로 매출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의 이같은 전망은 울산지역의 주력산업 경기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고, 전국적으로도 위축된 소비심리가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의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관계당국은 다각적인 부양책을 마련해야 하며, 특히 울산지역 경기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대립적 노사관계 해결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BSI는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분기 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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