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싫다고 대답하는 것도 화가 나는데 최근에는 전화국 직원이라는 사람이 짜증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와 어이가 없었어요"
 울산시 중구에 살고 있는 장모씨(여·58)는 요즘도 KT로부터 정기적으로 걸려오는 요금제 전환 요구 전화를 받는다. 계속되는 실랑이에 짜증이 나지만 장씨는 마땅히 호소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동안 가입비형 고객을 늘리기 위해 외주업체까지 동원하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KT의 요금체제 전환 요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이용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97년 KT는 일정한 보증금을 내면 기본료 3천700원을 내고 전화를 사용하다가 해지시 보증금을 돌려받는 기존 설비비형 요금체계에 보증금 없이 가입비를 내고 매달 5천200원씩을 내는 가입비형을 새롭게 선보였다.
 KT의 설비비형(22만2천원, 24만2천원)을 쓰던 사람이 가입비형으로 전환하면 보증금(17만원, 19만원)을 돌려받는 대신 월 기본료를 1천500원씩 더 내야 한다. 또 전환시 가입비로 뗀 5만2천원은 돌려받지 못한다.
 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가입비형이 적당하지만 전화를 자주 쓰지 않는 고객들은 설비비형을 유지하다가 이후에 보증금을 돌려받는 것이 유리하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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