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가능한 환자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상처를 남기지 않는 방법(minimal invasive therapy)이 많이 도입되고 있다. 이 중에 하나가 치료내시경(therapeutic endoscopy)이란 분야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내시경은 단순히 질병을 진단하는 수단으로 위내시경검사나 대장내시경검사로 위암, 대장암 등 진단에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엔 수술적 치료 도구로 초기에 발견된 위암이나 대장암 치료에 쓰인다.

 위벽을 구성하는 4개의 층 중에서 위암이 점막층 또는 점막하층에만 있는 조기위암 가운데 점막에만 위암이 국한되어 있고 2cm 이하로 크기가 작은 암은 점막절제술로 수술할 수 있다. 주위 림파절로 전이가 없어 점막에 있는 암만 제거하면 완치된다. 암을 제거하는 방법은 내시경으로 점막 아래로 식염수를 주입 후 암조직을 주위 점막과 같이 잘라내어 암이 있었던 부위를 인공적으로 궤양으로 만들어 약물복용으로 천천히 치료한다.

 이렇게 내시경으로 수수랗면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는 장점이 있고 몸에는 전혀 상처가 없으며 수술 후 약 5일 정도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위암치료의 최고 선진국인 일본은 조기위암의 약 40%를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치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점차 내시경적 치료가 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대장암도 마찬가지다. 이는 암의 조기발견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은 위암의 경우는 방사선으로 검사하는 위장조영술과 위내시경검사 있고 대장암의 경우는 대장조영술과 대장내시경검사가 있는데 내시경검사가 좀 더 정확하다.

 위암이 많은 우리나라는 속쓰림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는 물론이고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40세 이후에는 1~2년에 한번씩 위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검사의 경우는 이렇게 자주 할 필요가 없고 10년에 한번 정도 또는 50세 전후로 평생 한번만 검사해도 된다. 대장암은 위암에 비해 비교적 천천히 자라기 때문이다.

 또한 용종이라는 작은 혹이 수년간 자라서 대장암이 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검사를 하는 중에 용종이 발견될 경우에 내시경으로 잘라내면 암이 되기 전에 예방을 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이전에는 아주 힘든 검사로 인식되었으나 최근에는 내시경 기기도 발전했고 미다졸람이라는 수면 유도제를 사용, 환자가 잠든 사이에 시술하기 때문에 비교적 간편하다. 김도하 울산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