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주변으로 접근하다 체포된 탈북자 3명은 남편 K씨(42)와 부인 H씨(40)및 딸(14)로 부인 H씨는 임신 9개월째라고 중국 소식통들이 1일 밝혔다.

 중국 당국은 체포된 H씨가 출산일이 다가옴에 따라 인도주의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3명의 요구들을 들어줄 경우 선례가 되어 앞으로 탈북자 처리에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어 크게 고심하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즉각 처리하지 못하고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들 3명은 지난 달 29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정오)께 한국대사관 정문에서 30m정도 떨어진 칠레대사관 정문 앞에서 중국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나머지 2명은 달아났었다.

 중국은 이들을 북한으로 추방하는 문제도 검토했으나 만삭이 된 임신부를 추방할 경우 일어날 국제적 비난과 한국과의 외교적 마찰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에 따라 이들을 억류하거나 조건을 달아 중국 내에서 석방해 버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40대 남자는 자신이 국군포로의 아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한국대사관 주변으로 접근하다 달아난 탈북자 2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체포된 탈북자 3명은 베이징시 공안 당국이 조사중이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대사관들이 밀집한 차오양취 싼리툰 지역에서 적절한 대사관을 물색하던 중 한국대사관 쪽으로 접근하다 체포되거나 달아났었다.

 한국대사관 주변과 지난 달 25일 밤 탈북자 1명이 진입했던 독일대사관 등지에는 검문, 검색이 강화됐으며 다른 대사관들 주변도 탈북자들의 잇단 진입으로 감시가 삼엄하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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