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이 이번 설을 앞두고 판매중인 선물세트는 계속된 경기불황을 반영하듯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덤상품이나 증정품을 제공하는 품목이 대폭 늘어났다.
 광우병 여파로 쇠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데다 과일까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설 선물세트 가격대는 할인점의 경우 3천~50만원대, 백화점은 1만~100만원대로 지난해 추석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에서는 정육세트에 들어가는 고기의 양을 줄여 기존 가격대를 맞추는 한편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을 겨냥해 10만원대 정육세트도 내놓았다.
 할인점의 경우 이번 설에도 1만~3만원대 제품들이 전체 선물세트의 60~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품목인 커피, 차, 참치캔 등은 1만원 미만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값비싼 과일이나 정육세트를 대신해 꿀, 홈삼, 수삼 등 10만원대 건강식품이 더욱 많아졌고 한과세트도 1만~20만원대까지 종류가 다양화된 것도 특징이다.
 이번 설 선물세트에는 특히 지난해보다 5·7·10세트를 사면 1세트를 공짜로 주거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품목이 많아졌다. 양말이나 타월처럼 저렴한 선물세트 구입시에도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덤상품을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선물세트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마일리지 점수를 2배로 준다거나 경품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있다.
 한 할인점 관계자는 "더이상 가격대를 낮추지는 못하기 때문에 대신 증정품이나 사은품이 많아졌다"며 "또 각 업체들이 가격경쟁을 피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선물세트를 제작해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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