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 집안으로 유명한 아이제나흐 가문에서 태어난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는 어린시절 각종 악기와 오르간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아 오르간의 대가로 이름을 날렸다.

 바흐의 작품은 경력과 시기에 따라 세가지로 형성된다. 1708년부터 1717년까지 그는 바이마르 궁정의 실내악 연주자와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칸타타와 오르간 음악의 작곡에 주력했고 바이마르를 떠나 1723년까지 쾨텐의 궁정악장으로 일하는 동안 그는 교회음악 대신 세속음악을 작곡하는 데 힘을 쏟았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평균율 클라비어〉 〈인벤션〉등이 이 시기에 작곡됐다. 1723년 그는 라이프치히의 교회에서 음악감독직을 맡게 되었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봉직했다. 이 시기에 그는 〈요한 수난곡〉 〈마태 수난곡〉 〈골드베르크 변주곡〉 〈평균율 클라비어 제2권〉 등의 걸작을 남겼다.

 그러나 바흐는 인기없는 작곡가에 속했고 죽고 나선 거의 잊혀진 인물이었으나 그의 사후 100년쯤 지나 멘델스존의 지휘로 〈마태수난곡〉이 연주되면서 그의 음악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바흐는 모두 20명의 자녀를 낳았고 그 중에 10명이 살아 남았는데 그중 4명이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되고 그들 부자에 의해 바로크양식에서 고전양식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바흐에게는 골드베르크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이 제자는 독일에 주재하는 러시아의 외교관인 카이저링크 백작의 전속악사였다. 카이저링크 백작은 격무에 시달린 나머지 심한 불면증에 걸려 고통 받고 있었다. 수면제도 없던 시대였기에 그는 침실 옆방에서 잠을 청할 수 있는 음악을 계속 연주하도록 하여 겨우 잠들곤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바흐는 제자인 골드베르크를 위해 단시일 내에 주제와 30개의 변주로된 전곡연주에 반복까지 합치면 한 시간을 넘고 내용도 아주 품격이 높은 걸작을 완성시켰다.

 순수 사람을 잠들게 할 목적으로 작곡된 아주 드문 케이스의 곡이 바로 바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은 굴드의 피아노로 1981년 sony classical에서 제작한 음반으로 영국의 저명한 음악평론지 〈그라모폰〉지가 뽑은 100개의 위대한 레코딩에 선정된 음반이다.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전곡 감상, 이번은 잠들지 말아야겠다. 임치원 울산시립교향악단 단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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