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지역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대규모 목욕탕들이 계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울산지역 목욕탕 수는 지난해말현재 북구 23개, 동구 37개, 중구 77개, 남구 108개 등 245개로 전년보다 23개가 늘어났다. 해마다 10여개 가량 늘어나던 것과 비교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목욕탕 시설을 갖춘 찜질방의 경우 자유업으로 분류돼 개수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쟁업체는 훨씬 많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목욕업 울산광역시지회 관계자는 "목욕탕은 설립이 까다롭지 않은데다 "현금장사"이기 때문에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목욕탕 시설이 점차 대형화되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대부분 업소의 매상이 절반 이상 줄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남구의 경우 작년 한해동안 12개의 목욕탕이 새로 문을 열면서 기존 목욕탕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을 내리거나 유통업체와 연계해 할인권을 제공하는 등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무거동에 있는 M목욕탕은 규모가 크고 2001년 10월 개장 때만해도 북새통을 이뤘으나 지난해말 인근에 대형목욕탕이 생기면서 손님이 줄어들어 4천원에서 3천50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또 소규모 동네 목욕탕인 S목욕탕도 손님을 놓치지 않으려고 3천500원에서 3천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새로 문을 여는 목욕탕들은 대부분 헬스클럽과 찜질방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수영장, 비만클리닉, 골프장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어 영세업주들의 걱정은 더욱 크다.
 한 목욕탕 업주는 "인근에 최신 시설을 갖춘 목욕탕이 문을 열면서 손님이 떨어져 얼마전부터 가격을 내렸다"며 "앞으로 가스요금과 상·하수도 요금까지 오른다고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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