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나 추석 같은 큰 명절마다 고향 가는 마음은 가볍지만 몸은 고되다. 특히 자가용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귀성객들에게 해마다 반복되는 귀성길 지체는 고향에 도착하기 전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든다.
 그래도 즐거운 명절, 막히는 도로지만 쉬엄쉬엄 몸을 풀며 가는 여유를 가지면 그나마 지루하지 않은 귀성길에 될 듯하다. 장거리 운전에서 생기는 피로를 줄일 수 있는 방법과 멀미 예방 요령, 기름기 많은 명절 음식에 주의해야할 질환자들을 살펴본다.
 장거리 운전 중에는 일정한 부위의 근육만을 집중적으로 오랜 시간 사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 쉽게 어깨, 허리 등에 피로감과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김찬욱 언양보람병원 내과 과장은 "운전 피로를 예방하기 위해 먼저 적절한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며 "운전 중간에 최소 2시간 마다 휴식을 취하면서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을 하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벼운 체조는 근육내 혈액 순환을 증가시켜주기 때문이다. 또 심호흡과 적당한 당분을 섭취하여 근육에 산소와 포도당(당분)을 공급해주면 근육의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
 운전자세도 중요하다. 올바른 운전자세는 좌석에 깊숙이 앉아 브레이크 페달, 클러치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고, 손목이 핸들의 가장 먼 곳에 닿아야 한다.
 등받이는 90도로 세워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질환자 등은 장시간 좁은 차안에 있게 되면 혈액순환이 차단되면서 혈전증이나 신체부종이 생길 수 있으므로 상비약을 준비하고 과로 운전을 삼간다.
 장거리 운전에서 골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멀미다. 평소 멀미가 심한 사람은 여행 전 최소 1시간전에 멀미약을 복용한다. 붙이는 멀미약은 성분이 흡수되는데 7시간 가량 걸리므로 전날 밤 미리 붙인다. 이때 멀리약을 붙인 손으로 눈을 만지면 시야가 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찬 안에서 신문이나 책 등을 보는 것도 좋지 않다. 공기가 탁하면 울렁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차 안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명절이 지나면 병원 응급실에 환자가 급증한다. 주로 설사, 복통 등을 동반한 급성 장염, 식중독 등으로 대부분 음식물과 관련이 깊은 질병들로 많이 병원을 찾는다.
 김 과장은 "영양상태가 나쁜 노인들이나 만성 질환자들에게는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특히 간경화 환자, 암으로 인해 항암치료중인 환자, 만성 신부전환자, 당뇨환자 등과 같이 면역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기름기가 많은 명절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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