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색깔의 축구로 아시아를 놀라게 하겠다.』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9일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축구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이라며 오는 월드컵예선과 아시안컵대회까지 『스피드가 강조되는 나만의 색깔의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엘류 감독은 또 오는 2006년 독일월드컵을 대비해 한국축구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역설했고 선수기용의 기준도 밝혔다.
 다음은 코엘류 감독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올해는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올해는 소집 횟수가 지난해보다 많다. 작년에는 선수 각각의 기량을 확인했고한국축구를 파악하려고 애썼다. 파악이 끝난 만큼 올해는 파악한 것을 본격적으로활용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어떤 색깔의 축구를 보여주고 싶나.
 ▲내 색깔을 보여줄 기회가 올 것이다. 기다려 달라. 지난 2002년에 우리 팀이그렇게 잘 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치열한 연습과 국민의 성원이 맞물려 큰 결과를 냈다. 나도 그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작년과 비교할 점은속도이다. 공격, 수비, 공수전환, 슈팅 등이 조직력 안에서 충분히 드러나게 할 것이다. 올해는 목표도 뚜렷한 만큼 내가 추구하는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단계적 해법이 있나.
 ▲우선 체력을 강화한 뒤 기술적인 면을 보강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직력을갖추게 되면 팀의 가치가 살아날 것이다.
 --올해 성적이 우선인가 2006년 월드컵 대비가 우선인가.
 ▲우선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목표이지만 월드컵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신인선수들도 기용해 아시안컵 우승을 경험시킨 뒤 월드컵을 준비하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김동진, 최원권, 김두현 등은 대표팀에서 1년반 정도만 지내면대표팀에 훌륭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지금부터 경기에 투입해 훈련시키는 게 중요하다. 새로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들은 책임감을 갖고 대표팀에서한 자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악착같이 노력해야 한다. 최태욱과 같은 선수는 올림픽대표팀에서는 펄펄 날다가도 대표팀에만 들어오면 선배들에게 주눅이 들어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악물고 한계에 도전해야 한다.
 --아시안컵, 월드컵 예선 상대들에 대한 분석은.
 ▲월드컵 예선에서 맞붙는 레바논과 몰디브는 아직 잘 모른다. 필요한 자료를구하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은 제일 잘 알고 제일 기다려지는 팀이다. 쉬운 상대들이지만 이들의 기량은 존중한다. 예전에 쉽게 생각하고 경기를 치렀다가 오만에 발목이 잡혔는데, 이제는 쉽게 하는 경기가 아닌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아시안컵은본선인 만큼 상대 기량을 무시 못한다. 요르단은 이란을 이긴 팀이다.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쿠웨이트는 대회 경험이 많은 팀이다. 이들의 월드컵 예선전에 사람을보내 전력을 꼼꼼하게 평가할 것이다.
 --선수 기용 기준은.
 ▲내가 추구하는 포메이션에 맞다고 보는 선수를 미리 기용하고 선수의 경험과기량을 두 번째로 보며 마지막으로 선수의 당일 컨디션을 보겠다.
 --히딩크 감독은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고 했는데.
 ▲아시아를 놀라게 하겠다.
 --코칭스태프는 대표팀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역할도 해야 하지 않나.
 ▲프로선수들인 만큼 스스로 잘 할 줄 알아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천사와 악마의 역할을 번갈아가면서 할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들이 먼저 방향을 읽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코치가 다른 대표팀 일정상 빠지면 어떻게 하나.
 ▲한 배를 탔고 목표의식이 같다면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다고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상대팀의 전력분석만 담당하는 전문가가 1~2명 필요하고 조만간 영입할 계획이다.
 --올해 가장 바라는 것은.
 ▲우리 대표팀이 기복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 정신력과 기량에서 안정적인 실력을 갖춰 어떤 상황도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줄곧 국민이 걱정하지 않는 팀을 만드는 데 초석을 놓고 싶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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