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네트워킹시장의 태동을 가능케 한 배경은 무엇보다도 디지털기술의 발전이다.
 PC를 제외하고는 아날로그 제품 일색이던 일반가정에 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TV, 비디오게임기 등 가전기기의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이들 제품들간의 정보를 공유해 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사용자들의 요구가 발생했다.
 더구나 가입자망의 고도화에 따른 인터넷 인프라의 확충은 이러한 요구를 증폭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즉, 인터넷 정보가전 기기의 등장과 초고속망 이용자의 폭발적인 증가, 그리고 여러 대의 PC를 가진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정 내에서 사무실과 같은 통신 서비스 환경을 갖추고자 하는 것이 홈 네트워크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한편, PC를 중심으로 한 기존 정보통신기기 제조업체들도 경쟁 환경의 심화와 기술혁신에 따른 제품단가의 하락으로 수익률 악화라는 사업 환경의 어려움에 처해있던 차에, 막대한 수요창출이 기대되는 신규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또한 기존의 기업시장 중심에서 일반 가정시장으로 그 사업범위를 확장시키려는 네트워킹 장비업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 되고 있다.
 그 동안 일반가정에서 대표적 정보기기로서 역할을 수행해오던 PC는 비싼 가격과 사용상의 어려움, 급격히 짧아진 제품 수명주기로 인한 운용비용의 증가 등으로 사용자들의 불만을 야기하던 차에 여타 가전제품의 디지털화, 네트워크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그 지위에 상당한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
 그 결과 향후 어떠한 품목이 정보가전 시대를 주도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기존의 포스트 PC 논쟁과 결합되어 한층 증폭되고 있다. 공형윤 울산대 교수(전기·전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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