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설 연휴용 현금 수요가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1만원권 지폐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고 5천원과 1천원권은 늘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설 직전 화폐 공급 현황`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의 10영업일인 지난 7∼20일의 화폐 순공급액은 3조5천4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조1천49억원보다 13.7%가 줄었다.
 화폐 순공급액은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에 방출한 금액에서 환수한 금액을 뺀 것이다.
 같은 기간의 화폐 순공급액을 연도별로 보면 2000년 3조2천809억원, 2001년 3조7천796억원, 2002년 3조7천598억원 등으로 올해는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건식 한국은행 조사역은 “설 연휴 기간이 작년 3일에서 올해에는 토요일을 포함해 5일로 늘어났는 데도 화폐 수요가 줄어든 것은 민간 소비가 부진한 데다 작년연말에 공급된 자금 중 일부가 아직 시중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용카드가 크게 보급돼 현금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또 전체 순공급액 중 1만원권의 비중은 89.7%로 작년의 91.7%보다 2.0% 포인트가 낮아진 반면 5천원권은 4.8%에서 5.8%로, 1천원권은 3.4%에서 4.3%로 각각 높아졌다.
 이와 함께 세뱃돈용으로 새 돈 공급을 확대하면서 신권이 전체 공급액의 47.1%에 달해 2002년의 30.0%와 2003년 36.6%를 크게 웃돌았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