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대표적 공연물로 제작하고 있는 뮤지컬 "처용"과 함께 시립예술단 내에 10여명의 연기팀이 구성된다.

 뮤지컬 처용 제작 발표와 함께 울산지역 연극계는 시립극단이 먼저 설립되어야만 뮤지컬 처용이 장기적인 울산의 문화상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지만 뮤지컬 처용 제작 전에 시립극단을 창단하는 것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지난 11일 뮤지컬 처용 연기단원 모집을 시작하면서 합격자는 시립예술단 단원으로 대우한다고 예고했다. 이는 시립극단을 창단하는 것이 아니라 오디션 합격자들로 시립예술단 내에 한시적인 연기팀을 구성, 뮤지컬 처용의 제작에 참가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울산시 허언욱 문화체육국장은 "뮤지컬 처용의 첫 공연을 본 뒤 장기적인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이 있으면 시립극단을 창단할 것"이라며 "우선 조례상 정해진 시립예술단의 교향악단과 합창단, 무용단의 인원 가운데 올해까지 남게되는 인원수 만큼은 연기팀을 구성해 뮤지컬 처용의 배우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립예술단의 결원은 18명으로 이 가운데 기존 예술단이 올해 충원할 계획인 인원을 제외한 10여명 내외의 결원을 연기팀이 활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뮤지컬 처용이 성공리에 첫 공연을 마치게 되면 올 하반기에는 시립극단 창단에 관한 검토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고 이어 내년에 창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국이 시립예술단 설립을 결정하게 되면 문화예술회관이 이를 집행·관리·운영하게 된다.

 허국장은 "벌써 다른 시도에서 뮤지컬 "처용"의 공연을 희망하는 문의가 있는 등 뮤지컬 처용의 장기 공연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아울러 내년도 시립극단 창단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처용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우리나라의 중견 연출가 임영웅씨는 극작가 차범석씨, 무대미술가 박동우씨, 안무자 최청자씨를 선임한데 이어 최근 음악감독으로 명성황후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발칼린씨를 음악감독으로 영입했고 작곡은 경기도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자 슬기둥의 대표인 이준호씨에게 맡겼다.

 각 분야에서 쟁쟁한 전문가들로 제작진을 구성한 뮤지컬 "처용"은 현재 제작팀의 작품에 대한 의견교환이 충분히 이루어졌고 대본도 나와 있는 상태다. 오는 1월말까지 배우를 선발한 뒤 2월부터 서울과 울산을 오가며 본격적인 연습을 해나갈 예정이다. 첫 공연은 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5월에 가질 예정이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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