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강타자 모 본이 지난 26일 은퇴를 선언했다. 본은 이날 미국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부상을 치료할 의료진을 구하지 못해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본이 앓았던 부상은 바로 관절염. 본은 왼쪽 무릎에 발병한 관절염 때문에 지난 시즌 27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처럼 관절염은 최고의 의료진이 포진한 미국에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만성질환으로 특히 겨울철에 심해진다.
 천성홍 우리들통증의학과 원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건강한 사람들도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수축, 관절을 압박하기 때문에 관절에 통증을 느낀다"며 "관절염 환자는 관절 자체가 굳어질 수 있어 고통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관절염은 크게 퇴행성관절염과 류머티스성관절염으로 구분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신체가 노화됨에 따라 관절 안쪽 연골판이 닳게 되는 과정에 인대층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주로 노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류머티스성관절염은 그 원인이 확실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전문의들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혈관 속에 발생한 "류머티스" 인자가 여러 관절에 침범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퇴행성관절염에 걸리면 시큰거리는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부어 오르고 심하면 관절이 변형되기도 한다. 류머티스성관절염은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 구부리거나 펼 수 없는 증상이 특징이다.
 하지만 본의 경우 처럼 관절염을 완치할 수 있는 특효약은 없다. 좋다는 말만 듣고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각종 관절염 치료제를 무턱대고 먹는 것은 "백해무익"하다.
 한 예로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도 1~2회 정도 복용할 때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과다 복용할 경우 당뇨병, 고혈압 등 부작용을 발생시키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천 원장은 "시중에 관절염 치료제가 많은 것은 그만큼 관절염을 치료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며 "초·중·말기로 진행되는 관절염은 각 증상 기간 마다 치료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 원장은 또 "통증 때문에 관절을 사용하지 않으면 관절염이 더 악화되기 때문에 수영, 걷기,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벽이나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운동 전후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 관절을 풀어주고 보온이 잘되는 옷을 입어야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달리기, 테니스, 축구 등 충격이 큰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옛부터 민간에서는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말린 제비꽃 100g과 말린 질경이 100g을 4~5리터 물에 넣어 달인 물을 마시거나 찜질용으로 사용했다. 백금 성분이 많은 홍화씨도 신경통과 퇴행성관절염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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