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逐鹿者 不見山

▶쫓을 축, 사슴 록, 놈 자, 아니 불, 볼 견, 뫼 산

▶출전 : 회남자(淮南子) 설림훈(說林訓)편

▶뜻 : 사슴을 쫓는 사람은 산을 보지 못한다.

이욕에 눈이 먼 사람은 큰 화가 눈 앞에 있는 것도 모른다거나 도리를 저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다른 뜻으로는 어떤 한가지 일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은 다른 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또 다르게는 큰 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작은 일에 사로잡히지 않는다거나 큰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은 작은 이익을 문제삼지 않음을 비유하기도 한다.

 전한 7대 황제인 무제 때 중앙 정권에 대항적인 입장을 취했던 왕족 회남왕 유안은 문하 식객의 도움을 받아 많은 서책을 저술했는데, 그 중 특히 도가사상을 중심으로 엮은 〈회남자〉에 이 글을 실었다.

 "사슴을 쫓는 사람은 산을 보지 못하고(逐鹿者 不見山), 돈을 움켜쥐는 사람은 사람을 보지 못한다(攫金者 不見人·확금자 불견인)"

 요사이 명예나 사리 사욕에 미혹되어 도리나 위험을 돌보지 않은 사람들이 자주 언론에 얼굴을 내비친다. 새해에는 선거가 줄을 잇는다. "축록자"가 아닌 진정으로 조국과 울산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 대통령과 단체장에 당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성근 우보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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