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은 국내 최고의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울산시를 비롯한 전국 각 자치단체의 "생태하천" 모델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관악산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한 양재천은 서울시 서초구, 강남구를 가로질러 탄천으로 흘러드는 18.5㎞구간의 도심하천이다. 양재천은 당초 한강으로 직접 흘러들었으나 지난 70년대 초 수로변경이후 탄천의 지류쪽으로 수계가 바뀌었다.

 국내 최초로 자연형 하천공법을 시범적용해 성공한 양재천은 도심속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을 뿐 아니라 자연학습장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양재천은 대규모 자연정화 시설을 비롯한 자전거길(4.6㎞구간), 생태관찰원, 자연학습원 등을 갖춘 친환경적 생태하천이다.
 특히 양재천은 자연형 하천공법을 적용해 산책·조깅로를 제외한 체육시설 등 모든 인공시설물을 하천구역 밖으로 배치, 자연 그대로의 하천 환경을 보전하는데 주력했다.
 한강의 제2지류인 총 18.5㎞의 양재천(지방 2급하천)은 경기도 과천시(6.7㎞)구간과 서울시 서초·강남구간으로 구분된다.
 도심하천인 양재천은 10여년전만해도 심한 악취와 수질오염 등의 환경파괴를 겪었을 뿐 아니라 발원지인 관악산(돌산) 일대의 경우 갈수기 수량부족으로 유지용수 확보 문제까지 겹쳐 수질오염이 가속화 됐다.
 양재천 상류지역의 경우 70~80년대 건축붐에 따른 생활하수와 농약 등 각종 오염원 발생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에 따라 과천시를 비롯한 양재천 유역의 지자체들은 하천의 생명력 회복을 위해 수년간 "양재천 살리기운동"을 적극 추진, 자연형 하천으로 변모했다.
 과천시는 상류지역 수질개선을 위해 지난 95년부터 하천변 2㎞구간에 생활하수 차집관로를 설치해 모든 생활하수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토록 했다. 또 기존의 노후·오접합 하수관 정비사업도 병행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과천시는 지난해에 하천정비계획 용역을 발주, 중·장기 양재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양재천 상류에는 백로, 흰뺨검둥오리, 다슬기, 왼돌이물달팽이, 가재, 꼬마하루살이, 잉어, 참붕어 등 1급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또 양재천의 중·하류를 이루고 있는 서울시 서초·강남구 일대의 자연형 하천조성은 한층 더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지난 95년 수질정화사업을 시작으로 양재천 살리기운동을 본격화 했다.
 서초·강남구는 돌과 나무로 자연친화형 하천둑을 조성했을 뿐 아니라 중간중간 돌다리(징검다리) 등도 만들어 유속을 조정, 자연정화능력을 높였다.
 주요 지점에는 부유물질(거품 등)을 제거하기 위해 그물망을 설치해 놓고 오염물질을 걸러내고 있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청소와 수질오염물질 정화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아파트촌 일대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강둑을 내려가 강변을 산책할 수 있도록 강 제방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장애인용 리프트를 설치해 놓았다.
 강남구 일원동 대치아파트 뒷편 양재천 제방에 설치된 경사형 장애인리프트(길이 30m)는 2인승에 최대 탑승하중은 300㎏으로 제방 경사로를 1분에 오르거나 내려갈 수 있다.
 여기에다 탄천 자전거 도로와 한강과 만나는 끝자락에는 양재천 생태공원을 조성했고, 백로가 날아드는 학여울도 있다.
 양재천 곳곳에는 갈대와 물억새가 뒤덮혀 있을 뿐 아니라 천변 저습지쪽에는 달개비, 나팔꽃 등도 관찰되고 있다. 양재천에는 180여종의 수변 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야생 조류도 잇따라 관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메기, 참붕어, 미꾸라지, 피라미 등도 물속에서 숨쉬고 있어 도심속의 천연 자연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양재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양사모)"도 생겨났다. 지난 97년에 조성된 양재천 생태공원을 "도심속의 오아시스"로 부르며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마음껏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홈페이지(ypark.net)에는 양재천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양사모 회원 가입방법 등이 안내돼 있다.

 □양재천으로 바라본 태화강
양재천 호안은 돌, 나무, 갈대, 갯버들 등 자연재료를 이용해 수질정화 효과는 물론 물고기가 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양재천 호안은 하천 생태계 복원 효과가 클 뿐 아니라 홍수시 안전성과 하천 경관개선에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동2교 남단에 설치된 양재천 수질정화시설은 양재천 상류지역에서 유입되는 오염 하천수를 자연상태의 하천에서 일어나는 침전·흡착·분해 등의 자정작용을 인위적으로 극대화시켜 미생물의 활동을 통한 오염물질을 물과 탄산가스로 변화시켜주는 원리를 이용했다.
 울산시의 경우 오는 2005년 하수차집관로 공사가 완료, 태화강 수질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후 부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염물질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태화강 생태공원 조성사업과 관련, 하천구역내 각종 인공시설물(체육시설 등) 설치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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