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미국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야구, 농구, 미식축구 등에 밀려 축구가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고있으나 월드컵이 임박하면서 주요 언론이 한국을 소개하는 특집을 앞다퉈 다루고 한반도를 주제로 한 각종 토론회와 학술대회 개최, 서적 출판 등이 붐을 이루고 있다.

 공영방송인 PBS가 4일부터 한국과 한국인을 소개하는 1시간짜리 시리즈를 오는25일까지 4회에 걸쳐 주말 황금 시간대에 방영하며 아시안아메리칸TV는 5일 뉴욕 채널 25를 통해 「2002 월드컵 코리아」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주 「월드컵 카운트다운」이라는 고정난을 신설하고 대회 참가국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볼티모어 선 등 유력 신문들이 잇따라 특집을 통해 한국을 미국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PBS는 2일 보도 자료를 통해 주말 시사 토론 프로그램인 「이것이 미국이다(Thisis America)」에서 일본과 함께 아시아 첫 월드컵 개최국인 한국의 역사, 문화, 음식등을 소개하는 한편 한반도 분단 현실과 통일 전망을 진단하고 남북 및 북미 관계도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제작자 겸 진행자인 인기 앵커 데니스 홀리(Dennis Wholey)는 지난달7일부터 2주일 동안 한국을 직접 방문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월드컵경기장을 둘러보았으며 경주, 울산, 하회 마을 등 한국의 문화와 산업 중심지도 탐방 취재했다.

 PBS는 시리즈 첫 날인 4일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튼 임동원 특보와의 단독 회견과양성철 주미 대사,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 대사 등과의 인터뷰를 방영하고 11일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월드컵 개최국 국가원수로서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홀리 앵커는 『한국에서 2002년 국가 이미지 캐치 프레이즈인 「다이내믹 코리아」를 생생하게 체험했다』고 말하고 『외환 위기 조기 극복과 후유증, 햇볕정책의 성과와 비판, 한국인의 끈기와 저력을 소개하려고 노력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의 400여 도시에 방송망을 갖추고 있는 PBS는 한국 특집 시리즈를일단 매주 토요일 저녁 7시30분에 방영한 뒤 토요일 밤 11시와 일요일 저녁 7시30분에 재방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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