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3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한국 축구대표팀이 세트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사활을 건다.

 이번 전지훈련의 최대 목표는 조별리그 상대인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에 맞춰적용할 세부전술을 가다듬는 일이지만 상대팀에 관계없이 대표팀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심각한 숙제는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

 특히 세트플레이는 히딩크 감독이 그동안 집중적인 훈련을 실시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미뤄왔던 부분이어서 남은 기간 어느 정도의 향상을 가져 올 수 있을 지에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북중미골드컵을 시작으로 올들어 대표팀이 치른 11차례 A매치(대표팀간 경기)에서 8골을 성공시키는 동안 프리킥 또는 코너킥을 통한 득점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는점에서 보듯 대표팀의 세트플레이는 효율성이 떨어졌다.

 특히 대표팀은 비공개훈련을 통해 세트플레이 연습을 하고 나섰던 지난달 27일중국전에서 12차례 코너킥을 시도하는 동안 골은 커녕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한 적조차 없을 만큼 답답함을 안겨줬던게 사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기간 프리킥 및 코너킥 전담키커를 확정한 가운데 킥의 숙련도를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키커 1명으로는 위험하니 4~5명의 옵션을 두겠다』고 했던 히딩크 감독은 훈련기간 이천수(울산), 송종국(부산), 이을용(부천), 유상철(가시와) 등 「고만고만한」키커 들 중에서 상황 및 위치별로 킥을 할 선수를 확정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직접 쏘는 짧은 프리킥은 이천수, 안정환 등이 찰 것이 유력한 가운데 중장거리 킥은 송종국과 유상철이, 좌우 코너킥은 이천수, 이을용, 송종국 등에서 전담요원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전담 키커를 선정하는 일과 더불어 반복훈련을 통해 킥의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약속된 플레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선수들간에 호흡을 맞추는일에도 힘을 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우리 보다 전력이 나은 팀들과 싸우는 터에 세트플레이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다면 승산은 크게 떨어진다』며 『앞으로 있을 비공개 훈련에서세트플레이 패턴이 상대국에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언론도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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