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과거 청산을 요구하는 아시아 지역 심포지엄이 아시아 각국의 시민 운동 단체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3일 평양 인민 문화 궁전에서 개막됐다고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주최측인 북한의 종군 위안부 태평양 전쟁 피해자 대책 위원회 홍선옥 위원장(대외 문화 연락협회 부위원장)은 이날 심포지엄 기조 보고를 통해 일본에 과거 청산을 요구하기 위한 국제 협의체 설립을 제의했다.

 홍위원장은 국제적인 협의체가 발족되면 일본의 전후 보상을 조기에 현시키기 위한 사업을 국제적 규모로 협의, 조직할 수 있으며 일본 당국에 과거청산을 촉구하기 위한 국제적 포위망 형성에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금까지 확인된 북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18명으로 이중 47명이 공개 증언에 응했으며 이들 증언자의 40%가 넘는 21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홍위원장은 우리의 힘은 연대와 단결에 있다면서 일본정부가 손해배상을 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운동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와 관련해 과거에 행한 범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일본의 의도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이틀간 계속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협의회 윤정옥 명예대표 등 남북한 민간단체 관계자들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서 80여명이 참석했다.

 이 심포지엄을 위해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 다른 나라의 위안부, 강제 연행 피해자들과 함께 피해 실태를 증언한다. 도쿄=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