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병영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쓴 동시가 〈꽃그늘 팔랑 펴서〉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이 책은 병영초등학교 전옥자교사(필명 전자인)가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인터넷 시조창작사이트 "느티나무 동시조"(www.nutinamu.com)를 통해 시조를 써온 어린이들의 작품을 담은 것.

 책은 4부로 나누어 1부에는 인터넷 느티나무동시조를 통해 동시를 써온 어린이들의 작품을 담았다. 2, 3부는 미국에서 김호길 시조시인이 발간하고 있는 〈시조월드〉를 통해 "어린이 시조시인"으로 선정된 제1, 2기 어린이시조시인들의 작품이 들어있다. 이 중 2부에는 1기 어린이들의 작품이 영문으로 번역돼 함께 실려있다. 제4부는 느티나무동시조를 통해 시조를 공부한 어린이들이 전국 각지의 백일장에 나가 수상한 작품들을 실었다.

 "내마음 둥실 둥실 가볍게 떠올라서/ 푸르른 깊은 물도 고개 빼어 구경하고// 산너머/ 가을 소식도/ 기분 좋게 들었네// 꽃그늘 팔랑 펴서 그 곳에 쉬어가고/ 발갛게 익어버린 단풍과 악수하며// 내 마음/ 부풀은 풍선되어/ 꿈길 속을 걷는다"

 "꽃 그늘 팔랑 펴서"라는 책의 제목을 따온 김선애양(6년)의 동시조 〈풍선〉 전문이다.

 느티나무동시조교실은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교사와 학부모(도우미)가 의견을 제시하며 여러차례의 퇴고 과정을 거치도록 하여 동시조를 만들어 나간다. 각 어린이들의 방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작품지도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동시조교실을 갖고 있다. 저학년은 매일, 고학년 월요일과 금요일에 열린다.

 전옥자씨는 제16회 전국한밭시조백일장 지도교사상, 제1회 설록차 우리시 백일장 지도교사상을 받았고 제3회 시조월드 신인상을 받은 시조시인이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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