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정신과 육체가 함께 작용한다.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피로와 이와 관련된 질환이 많이 오는 것은 옛날에 비해 경쟁을 통해 모든 것이 얻어지는 현대의 특성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은 아닐까.
 아무튼 요즘에는 일반적 질환에도 정신적 피로가 겹쳐진 환자의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육체에 국한된 단순한 질환 보다 치료가 훨씬 어렵다. 그 가운데 심각한 증상의 하나가 불면증이라 할 수 있다.
 불면증은 신경증 환자의 대부분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중의 하나이므로 불면증이나 신경증 또는 노이로제라는 말들이 같은 의미로 통용되는 경향도 있다.
 불면이란 글자 그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인데 잠들기가 힘든 것, 깊은 잠을 못이루는 것, 또는 공연히 자주 깨는 것 등 충분한 숙면을 못하는 것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약간의 술(약한 와인이나 포도주 등)을 취침 전에 한잔 정도 먹거나 취침 전에 목욕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원할한 혈액 순환으로 몸의 긴장상태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낮이 짧고 밤이 길므로 자연히 양기의 활동이 타계절에 비해 줄게된다. 따라서 활동량도 줄어드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그러나 겨울이라고 쉴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피로가 더욱 가중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춥기 때문에 혈관이 수축되므로 피로가 가중된다. 겨울은 밤이 길고 몸을 가라안게 하는 음기가 많아 잠이 잘 옴에도 불구하고 불면증 환자의 경우 오히려 긴밤이 더욱 괴롭고 증상이 심할 수 있다.
 이럴 때 신경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이때는 계속 누워 있는 것 보다 책을 읽는다던가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이 일상에서 떠나도록 관심을 다른데로 돌려 저절로 잠 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간혹 환자에게 낮에 자지말고 가벼운 운동을 하라고 권할 경우 잠을 못자 운동할 기운 없는 사람에게 무슨 말이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은 오히려 누적된 피로 및 굳어진 근육을 풀어 줘 잠을 잘 자는데 도움을 준다.
 업무 및 가정생활에 심한 장애를 줄 정도의 불면증일 경우 한방에서는 적응증이나 원인에 따라 약물 치료법이 다르다. 특히 같은 증이라도 환자의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다르므로 전문 한의사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병을 빨리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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