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전국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필름)의 바람이 심상치 않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개봉 이후 첫 주말인 7~8일 〈실미도〉의 강풍을 간단히 잠재웠다.
 8일 롯데시네마 관계자에 따르면 중·고등학생들의 방학이 끝나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태극기 휘날리며〉는 개봉 이후 전 객석 매진을 기록하며 5일만에 1만8천여명의 관객이 관람, 같은 기간 9천400여명이 찾은 〈실미도〉보다 2배 정도 많은 관객수를 기록했다.
 현재 〈태극기 휘날리며〉는 평일 4개관(주말 7개관)에서 상영중인 데다가 다음주부터는 2개관에서 상영중인 〈실미도〉를 1개관으로 줄일 예정이어서 〈태극기 휘날리며〉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태극기를 휘날리며〉를 본 대다수 관객들의 호평도 쏟아져 나오고 있어 이 영화의 흥행 가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7일 〈태극기 휘날리며〉를 관람한 한 관객은 "감동의 깊이가 〈실미도〉하고는 차원이 달랐다"며 "장대한 스케일로 한국전쟁이라는 우리의 역사를 50년만에 제대로 다뤘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는 개봉 시점이 악재로 작용, 이 영화가 〈실미도〉의 관객수를 넘어설 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두 작품 모두 관객들의 반응은 비슷하지만 현재로서는 〈실미도〉가 약간 밀리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 두 작품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과연 〈태극기 휘날리며〉가 영화 관람률이 떨어지는 2~3월의 비수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관객수 1천만명을 바라보는 〈실미도〉는 8일 현재 울산에서 13만여명 가량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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