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우리경제가 상당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우리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 산업이 이렇게 호조를 보이는 것은 우리 경제의 중심축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사분기에는 반도체의 수출 증가로 삼성의 자산이 일본의 소니를 앞질렀다는 낭보도 들리고 있다. 정부도 이제 우리 경제가 97년 IMF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 들어 국내 주가도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국가 경제가 이렇게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도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너무나 어려운 사람이 많다. 울산 만해도 노숙자와 행려병자가 아직 줄어들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구·군청 등 일선행정기관이나 기업체를 찾아와 구걸을 하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 십명에 이른다고 한다. 또 최근 들어 울산에서 매일 영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시설이나 또 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제가 좋아지면 우선 우리주위에서 경제적으로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줄어들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경제는 좋아졌다고 하는데 이런 어려운 사람들이 줄지 않는데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잘못에 있다.

 IMF 이후 우리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빈부의 격차가 크다는데 있다. 그런데 정부 스스로 우리 경제가 IMF에서 벗어났다고 큰 소리 치지만 아직 빈부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불우 이웃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 역시 이런 현상을 증대시키고 있다. IMF 이후 우리들 모두는 자신의 일부터 챙기느라고 불우이웃을 돕는데 소홀해 졌고 이런 분위기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우리가 고생 속에서도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 주위에 이런 어려운 사람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가 힘들여 이룩한 경제성장도 그리고 소득 증대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의 경제성장이 보람찬 성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주위에 어려운 사람들이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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