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인상에 따른 사재기가 "금연 열풍"을 무색하게 했다.
 "금연 열풍"이 몰아치면서 지난 2000년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던 담배판매량이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KT&G 울산지점이 집계한 지난해 담배 판매량 및 판매금액은 8천862만4천97갑에 1천304억5천200만원으로 전년의 8천330만1천101갑 대비 각 6.4%와 14.2%가 증가했다.
 울산지역의 담배 판매량은 2000년 1억345만5천200갑(1천546억6천500만원)에서 2001년 9천232만3천339갑(1천77억5천100만원)으로 11% 가량 줄어든데 이어 2002년에도 9% 가량 감소한 8천330만1천101갑(1천142억2천100만원)이 판매되는데 그쳤다.
 그러나 실제 울산지역 담배 소비량은 외국산 담배의 시장 잠식률이 지난해 평균 15% 가량 점유한 것을 감안하면 1억1천여만갑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담배 판매량이 급증한 데 대해 KT&G 울산지점 관계자는 "금연열풍이 불면서 줄어들기 시작한 담배 판매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가격인상을 앞둔 사재기 심리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게다가 KT&G의 민영화 이후 외국산 담배 판매업체와의 판촉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면서 소비자들의 기호를 잡기 위한 순한 고품질의 신제품 및 리뉴얼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에쎄, 더원 등 2천원급 이상 순한 담배의 판매량은 4천390만2천438갑으로 49.5%의 점유율을 기록해 전년의 30%는 물론 2001년의 18.5%, 2000년의 10.4%를 크게 웃돌았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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