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겨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설기현(안더레흐트), 이천수(레알소시에다드),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박지성(에인트호벤) 등 「코엘류호」의 유럽파 4명이 오만(14일)과의 평가전과 2006독일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18일)에 출전하기 위해 입국해 필승을 다짐했다.
 박지성이 11일 오전 먼저 입국한데 이어 오후에는 설기현, 이천수, 차두리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벨기에 프로축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설기현은 부인, 아들과 함께 나타나 취재진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최근 주필러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그간 무릎 부상으로 인한 부진을 털어낸 설기현은 지난해 6월 우루과이전 이후 7개월만에 다시 A매치 무대를 밟는만큼 오만과 레바논전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다.
 설기현은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고 오랜만에 대표팀에합류해 떨린다』면서 『남달리 각오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소감을밝혔다.
 한국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최용수(교토 퍼플상가)와 김도훈(성남 일화)이 최근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설기현은 『어떤 포지션이 주어질지 모르지만 스트라이커로 뛰고 싶다. 스트라이커는 골을 넣는 것이 목표이므로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허리를 다쳐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설기현은 아테네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하고 싶다는 뜻도 강하게 피력했다.
 최근 프리메라리가 13경기를 연속 결장하고 있는 이천수와 분데스리가에서 아직골맛을 보지 못한 차두리는 취재진에 대표팀 일정을 간략하게 물어본 뒤 인터뷰에응하지 않고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오전에 입국한 박지성도 『오만은 예전에 진 적이 있기 때문에 홈에서 이겨야 할상대이고 레바논전은 월드컵 예선 경기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좋은 경기를 펼쳐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컵대회를 포함해 4경기에 잇따라 결장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박지성은 『2군경기는 계속 뛰어왔기 때문에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다』며 『점점 좋은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대표팀 훈련을 착실히 마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박지성은 재계약에 난항을 겪으면서 거취 문제가 불분명해진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벤 감독과 관련해 『히딩크 감독이 에인트호벤의 감독이라는 것은 나의 팀내 입지에 플러스 요인된 것은 사실이지만 어차피 프로이기 때문에 실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합류해 다음날 오전 울산으로이동,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한편 박지성과 함께 에인트호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영표는 주말 FC 트웬트와의 정규리그 경기를 뛴 뒤 16일, 송종국(페예노르트)은 13일 대표팀에 가세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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