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공원은 서울시 영등포구 한강내 양화대교 중간지점의 옛 선유정수장을 재활용해 조성한 생태공원이다. 선유도공원은 수질정화원, 녹색기둥의 정원, 수생식물원, 시간의 정원 등 주제별 정원과 원형소극장, 한강전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도심속의 생태공원인 선유도공원에서는 "가족 탐방 프로그램" 등 다양한 관찰·체험행사가 열리고 있다.

 선유도공원(부지면적 11만400㎡)은 지난 78년부터 23년동안 수돗물 정수장으로 이용되면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돼 왔으나 지난 2000년 시민공원으로의 개발이 결정, 2년여간의 공사를 거쳐 2002년 4월 "생태공원"으로 개방됐다.
 선유도공원의 자연·환경 체험시설은 "수질정화원", "녹색기둥의 정원", "시간의 정원", "수생식물원", "네 개의 원형공원" 등으로 구분된다.
 수질정화원은 정수장 시절 침전지로 사용되던 곳을 개조한 뒤 여러개의 계단식 수조를 만들어 미나리, 부들, 갈대 등 수생식물을 심어놨다.
 수질정화원의 경우 수생식물들이 물을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물질인 유기물과 질소 등을 뿌리로 흡수·흡착, 깨끗이 정화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어린이 등 가족체험단의 "수질정화 교육장"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수질정화원에서 흘러나온 물은 어린이 환경 물놀이터를 거쳐 갈대로 뒤덮힌 수로를 따라 녹색기둥의 정원으로 흘러든다.
 녹색기둥의 정원은 정수장 제1정수지로 쓰이던 부분으로, 정수지의 콘크리트 상판 지붕을 철거한 뒤 기둥에 담쟁이 등을 심어 친환경적으로 꾸몄다.
 시간의 정원은 약품침전지를 재활용해 다양한 식물의 세계를 조성한 공간이다. 시간의 정원에서는 방향원, 덩굴원, 색채원, 소리의 정원, 이끼원, 고사리원 등 작은 주제의 정원들을 볼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수생식물원은 정수장의 여과지로, 지붕을 철거한 뒤 4개의 독립된 수조를 만들어 각종 수생식물을 심었다. 수생식물원에는 수중식물 뿐 아니라 다양한 수변식물들도 심어 식물 관찰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생식물원의 내부와 주변은 서로 다른 높낮이로 만들어져 쉽게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식물의 생장·생태 변이도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네 개의 원형공간은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둔 채 내부공간을 원형극장, 환경놀이마당, 환경교실, 화장실 등으로 재활용, 시민 친수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 퇴적층인 선유도공원 북쪽 둔치는 갈대, 물억새, 버드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면서 각종 동식물의 생태계를 잘 보전하고 있다.
 선유도공원 퇴적 둔치는 지난 50~60년대 한강변의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 보전하고 있다.

□환경친화적으로 조성된 선유도공원
 선유도공원은 옛 정수장의 각종 시설을 적절히 사용하거나 활용한 생태공원이다. 선유도공원에는 물을 주제로 한 환경물놀이장, 수생습지원 등이 조성돼 있을 뿐 아니라 도심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각종 야생 동식물의 관찰·체험도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선유도공원에는 각종 야생화와 수생식물 등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이 식재돼 자연친화력을 키우는 현장학습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선유도공원의 진입로인 선유교는 원목을 사용해 자연감을 높였을 뿐 아니라 교량 중앙을 높인 조망권 확보와 유리벽을 이용한 방음벽, 인동덩굴 식재 등 환경친화적으로 건설됐다.
 이 밖에 공원내 각종 소재도 기존의 시설을 재활용하거나 갑싼 것을 사용, 환경적으로 크게 고려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도심속의 생태공원
 생태공원은 주로 도심속에 조성되지만 야생 동식물 스스로가 서식처 등 생태계의 질서를 유지하도록 최대한 고려하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환경전문가들은 자연의 원시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인위적인 노력을 억제, 야생 동식물 스스로 생태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태공원 조성과 관련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도심속 녹지공간의 생태적 복원·보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자연관찰 및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야생 동식물의 성장과 변모 등을 쉽게 관찰,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도심속 생태공원"의 역할이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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