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자존심은 우리가 지킨다.」 지난해 혹독한 시련기를 보냈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7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새해 첫 A매치를 벌인다.
 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65위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아시안컵 예선에서 월드컵 4강 고지를 밟았던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을 꺾으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받았던 팀.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수비라인이 강한 데다최근 들어 전력이 급상승, 만만치않은 상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오만과 베트남에 패하면서 궁지에 몰렸던 코엘류 감독은 해외파를 모두불러들여 이번 평가전에서 통쾌한 복수극을 선보일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할 코엘류 감독은 큰 무대에서 뛰고 있는 「태극전사」를 풀가동, 지긋지긋했던 「오만쇼크」를 일거에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한방을 갖춘 안정환(요코하마)을 「3~4~3」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수로확정, 오만 골문 공략의 특명을 내렸다.
 또 무릎 수술에서 회복한 뒤 벨기에 주필러리그 후반기에서 펄펄 날고 있는 설기현(안더레흐트)과 독일 분데스리가에 완전히 적응한 차두리(프랑크푸르트)를 좌우날개 공격수로 배치하는 등 믿음직한 해외파로 「스리톱」을 꾸릴 생각이다.
 설기현은 『사이드에서 뛰지만 부지런히 움직여 찬스가 오면 반드시 골로 연결할것』이라고 말했다.
 차두리의 자리에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올림픽대표팀이 출전한 카타르대회 최우수선수인 최성국(울산)을 선발로 내세우는 「하든카드」도 준비했다.
 최근 부진했던 박지성(에인트호빈)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공격의 물꼬를트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최근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오만전에서 화끈하게 풀겠다며 신발끈을 바짝 조여맨 상태다.
 코엘류 감독은 12일 열린 미니게임 훈련에서 이들 유럽파 4명을 공격라인에 배치, 유기적인 플레이로 득점루트를 열어줄 것을 주문했다.
 김남일(전남)이 상대 공격을 1차 저지하고 공수도 조율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가운데 「젊은 피」인 김동진과 최원권(이상 안양)이 좌우 측면에 포진할 것으로점쳐진다.
 지난 10일 열린 전력질주 테스트에서 1위로 골인, 넘치는 체력을 과시했는가 하면 올림픽대표팀에서는 중앙수비를 보는 등 멀티플레이어로 각광받고 있는 김동진은코엘류 감독의 출전 사인이 떨어질 경우 왼쪽 측면을 책임지겠다며 벼르고 있다.
 코엘류 감독은 누구를 스리백 수비라인의 중앙에 세울 것인가를 놓고 막판까지고심을 거듭하다가 조병국(수원)으로 결정했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조병국은 자책골 등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고 「제2의홍명보」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다시 잡았다.
 따라서 김태영(전남)과 최진철(전북)은 주포지션인 좌우에서 「빗장수비」의 한몫을 담당하게 됐으며 골문은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일찌감치 낙점을 받은 상태다.
 한편 21명으로 구성된 오만은 지난해 9월 인천에서 열렸던 아시안컵축구 예선에나왔던 멤버들이 대부분 다시 베스트 11을 형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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