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정부는 한국정부가 천수이볜 대만 총통 부인의 방한 연기를 요청하고 방한에 따른 외교적 의전도 소홀히 취급함에 따라 월드컵기간 대한항공 전세기의 타이베이 운항을 금지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대만의 유력지 중국시보가 5일 보도했다.

 한국정부 관리들은 천총통 부인 우수전 여사의 이미 짜여진 한국 휴가계획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우여사에 대한 외교적 의전들도 대만측이 요구하는 것과 차이가 나거나 무시하고 있어 대만 고위층의 불쾌감을 사고 있다고 중국시보는 전했다.

 이에 따라 대만 외교부는 대한항공의 타이베이 취항 심의를 무기한 연기했으며 취항 승인 요청을 거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시보는 보도했다.

 한국은 이달초 대만의 원둥항공이 월드컵기간에 서울행 전세기를 띄우도록 동의했으며, 대한한공은 4월 중순 대만 교통부 민항국에 전세기 운항 신청서를 제출해 심의와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만 정부는 대항항공 전세기의 타이베이 취항 승인을 이달 2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우수전 여사의 방한 휴가 문제가 잘 풀리지 않자 심의를 연기했다고 중국시보는 설명했다.

 이 신문은 대만 외교 관리의 말을 인용, "한국측은 우리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고 생각하면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화민국(대만의 공식 국명)을 왜소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관리는 한국의 이같은 행동으로 대만 외교부가 대한항공 전세기 취항에 대해 보수적인 견해를 갖게 됐으며 당초 동의의 태도에서 심의 연기로 태도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대만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대항항공 전세기 취항 요청이 거부될 경우 원둥항공 서울 취항 계획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월드컵기간 대만 관광객 수송에 따르는 원둥항공의 경제적 이익을 고려해 대만정부가 대한항공 전세기의 취항을 승인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는 월드컵기간 대한항공 전세기 운항 계획에 당초 동의했다가 이번에 태도를 바꾸었으며, 대만 교통부는 대만-한국간 항공협정 체결전 대항한공 전세기 취항을 허용하면 협상전 변수들만 늘린다면서 줄곧 반대해 왔다고 중국시보는 덧붙였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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