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 지역에 15일 오후 2시 15분(현지시간)께 강진이 발생해 한국 교민을 포함해 시민들이 놀라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시민들은 이날 빌딩 사무실이나 공장, 아파트 등지에서 온몸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의 충격을 느끼고 곧바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 공포에 떨며 일제히 건물 밖으로 뛰쳐 나왔다.

 봉제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고재귀씨(39)는 "건물 3층에 입주한 사무실에서 외국바이어와 전화 상담을 하던중 갑자기 책상이 흔들리고 현기증을 느껴 직원들과 함께 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빠져 나왔다"고 밝혔다.

 한국 교민들이 밀집한 자카르타 남부 킨타마니 아파트에 사는 주부 정귀애씨(36)는 "점심식사를 하던중 천장 전등이 심하게 요동치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진동을 느껴 책상 밑으로 들어가 별탈이 없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지진 충격은 약 30초간 계속되다가 중단됐으나 건물 밖으로 피신했던 시민들은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한동안 사태추이를 지켜보다가 사무실이나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

 자카르타 기상당국은 지진다발 지역인 수마트라 남부 벵쿨루나 서부 자바 수카부미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진앙지와 진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자카르타=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