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는 없다? 남성에게만 있다?"
 전립선은 남성만이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신체 기관이다. 방광 아래에 위치해 요도를 둘러싸고 호두알 만한 크기의 선조직으로 정액의 일부를 생산하며 성행위 동안 정액에 오줌이 섞이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김인규 울산TOP비뇨기과 원장은 "20~30대 성적으로 혈기가 왕성할 때 발병 확률이 높은 전립선염은 남자라면 평생 한번 이상 걸릴 확률이 50% 정도며, 50대부터 시작되는 전립선비대증은 20%, 미국 남성 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립선암은 70대 전후로 최근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의 경우 노령인구 증가와 서양식 식생활에 따라 증가 추세에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미미한 수준이고 전립선염도 크게 걱정할 질환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은 사정이 다르다.
 남성의 배뇨장애 가운데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전립선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내분비 기능이 저하되는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 미뤄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등)과 관계있다고 추측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주요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본다 △소변량이 줄었다 △소변을 참기 힘들고 잔뇨감이 있다 △소변의 시작이 어렵다 △배뇨시 통증이 동반된다 △소변이 역류하거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온다 등이다.
 일반적으로 성기능에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다. 김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이 발기장애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없다"며 "오히려 성기능 장애는 노화에 따른 성기능 약화나 심인성(心因性)인 경우가 많다"며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약물과 수술로 치료한다. 약물치료의 경우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이 질환 초기에 가능하며 약물 복용을 중단할 경우 재발한다.
 수술(보험적용)은 레이저와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보편적이다. 결과는 확실하지만 통증이 따른다. 특히 내시경수술의 경우 효과가 더 좋지만 고통은 물론 마취사고의 우려도 있다. 최근에는 레이저수술을 많이 한다.
 김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예방보다 치료가 더 중요하지만 온수좌욕, 가벼운 운동, 규칙적인 성생활로 전립선의 울혈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자전거, 승마, 장시간 앉아있는 자세 등은 전립선에 압박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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