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무거동에 거주하고 있어 여유가 있을 때마다 월드컵 경기장을 찾는다.

 월드컵 경기장은 건물 자체가 멋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장 주변에 새로 포장된 검은 아스팔트 도로도 보기가 좋고, 깨끗한 보도블록은 물론 새로운 조형물과 난간이 설치되고 꽃길도 조성되어 이 정도면 깨끗하고 잘 정돈된 울산의 모습을 외국인에게 심어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월드컵 경기장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면서 무질서도 심해지는 듯하다. 벌써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쓰레기와 흉물스런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경기장 안의 나무 울타리는 주차장에 조금 빨리 가려는 사람들이 지나다녀 갈라져 있고, 새로 놓은 보도블록에는 껌을 버린 자국들이 하나 둘 보인다. 누군가 구토해 놓은 흔적도 있다. 또한 경기장앞 도로에는 운전자가 담배꽁초나 침을 뱉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이며 이를 개최하는 우리는 세계인을 우리가 만든 시설로 초대하는 주인이다. 좋은 시설과 조경만이 월드컵 성공적 개최의 열쇠가 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시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기초질서를 지킬 때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외국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미라 울산시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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